순수성의 파워

완전무결하고 순수한 다이아몬드는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어린아이는 모든 이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이처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힘이 있다. 우리가 음식이든 상품의 디자인이든 소위 '원조' 또는 '오리지날' 을 찾는 이유나 문화전통의 고유함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도 본래의 순수한 특성을 희석하지 않고 온전하게 유지하는 것에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100% 순수한 것에 다른 것이 섞이면 본래의 특성 자체가 갖는 힘은 그만큼 약해지며, 이것은 인간의 정신세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순수성은 인간 본래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들 중의 하나이며, 순수한 사람은 주변의 어떠한 부정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힘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순수성을 잃게 된 것은 영혼이 우리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잊고 몸과 외적인 것을 중심으로 자신을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나를 영혼으로 인식하던 데서 나를 육체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의식의 전환과정에서 인간은 순수성을 점차 잃게 되었고 그와 함께 내적인 힘도 함께 상실하게 되었다. 우리의 내면의 힘을 다시 키우기 위해서는 몸을 비롯한 외부의 모든 잡다한 관심사에 분산되어 있는 우리의 생각을 거두어 본질적이고 순수한 생각에 의식을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순수한 생각은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힘을 생성하기 때문에 순수한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 태도와 행동에는 힘이 있다. 또 순수한 생각은 진실하기 때문에 아무런 두려움이 없고 따라서 확신과 당당함이 넘친다. 마음 속에 오직 순수하고 선한 생각만 한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굉장한 내적인 힘이 축적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빛이 한 곳에 모일 때 종이를 태울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모든 순수한 생각들의 정점에는 영원히 변함 없이 순수하며 언제나 힘으로 가득 차 있는 지고의 존재, 신이 있다. 순수하고 선한 것의 궁극적인 원천인 신에게 우리의 의식이 가까이 머물면 머물수록 우리는 그만큼 순수해지며 힘을 얻게 된다. 아무 것도 혼합되지 않은 신의 순수한 속성들에 관해 생각할 때마다 마치 잠 든 사람을 깨우는 동화 속의 마술봉처럼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순수성이 깨어난다. 유한한 일상의 생각들을 벗어나 좀 더 영원하고 순수한 생각들에 관심을 돌려 내 안에서 공명하는 순수성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경험해 보자.
  
                         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밴쿠버 조선 >명상칼럼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