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지나다 나무를 보라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가며 나무를 보라
그들마다 표정이 있어
맑은 영혼의 체취를 느끼네
사람이 죽어
한 그루 나무로 태어난다면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리

푸른 하늘을 향하거나
혹은 세상을 바라보며
고즈넉히 팔 벌리고
우뚝 선 나무, 나무들
내 주위에 빙 둘러서
나에게 말을 거네

그가 들려주는 말을
알아듣고 싶어지네
그의 손을
문득 잡아주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