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베란다에는  큰 옹기안에  수련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 인가  거머리 비슷한게 생겨서 고민한 끝에  금붕어  다섯마리를
수족관 가게에서 구입해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와서 자기도 한마리 필요 하다기에  외로우니까  두마리 가져 가라고 하니 굳이 한마리만 가져 가겠다고 했습니다.

매일 일어나면 저는 베란다에 나가 화초, 금붕어와도 인사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금붕어  한마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죽었다고 해도 분명히 있어야 할 금붕어가 없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보니  제가 외출한 어느날  베란다에 가보니 둥둥 떠있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세마리를 구입해서 여섯마리가 의좋게 살고 있었는데
어제는  한마리가 이상했습니다.
옆으로 비슷하게 누워서 헤엄도 똑바로 잘 못치고  삐딱하게 절뚝 거리며
헤엄을 치다가 아가미만 껌벅 거렸지요.

우리로 보아서는 중풍에 걸린것 처럼 말입니다.
저는 미네랄 물을 섞어 주고  금붕어에게 사랑의 말을 걸었습니다.
죽지마라,  죽으면 안돼,  너 ! 친구랑 함께 놀아야지 하면서
다른 금붕어와 격리를 시켜  작은 어항에 옮겨두고  나갔다오니
시간을 놓쳐서 인지 그만 이세상 금붕어가 아니었습니다.

수족관가게에 진작 빨리 갔으면  살릴 수 있었던 걸 죽인것 같아  
오늘 내내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은  금붕어는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면서
유유히 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요.
금붕어와 우리가 다를 바 무엇이겠습니까?
함께 호흡하고 차 마시고  만났던 친구가  이 세상을  하직해도
그 슬픔은 얼마나 가겠습니까?
또다시 우리는  삶의 파노라마로 가야함을....

문득 한번씩은  생각이 나지만  항상 그 슬픔에 있지는 못함은
남은 삶을 위해서 열심히 그 몫을 다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금붕어도 가버린 그 친구의 몫까지 살것이겠지요.

아쉽게 가버린 금붕어에게  무거운 작별을 하면서
가을  별빛을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