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정말 가까운 해 맑은  친구가 한 사람 있습니다.
사는곳도 저희집에서 멀지도 않고
늘.... 한결 같은 마음,  밝은 미소와  천진한 모습으로 저를 반겨주고 대합니다.
나이는 저보다  조금 아래 이지만  이 친구의 영혼은  저보다 더 성숙한 선배랍니다.

늘 저보고 형님, 언니라고 부르지만 저는 늘 친구처럼 대합니다.
아침부터 왠 친구 이야기 냐구요?
^^ 저는 평소 말 수는 적지만  할 이야기는 많이 있거든요.^^

이 친구가 막내 남편에게 시집와서  열심히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이 늘상
예쁘고 귀감이 되기에  오늘에서야  하게 됩니다.

친구의 가족으로는 여러 형제도 계시고
아흔 여섯이 되시는 친구의 시어머니께서도 계십니다.
위의 형님들이 여러분 계시지만   연로하신 맏동서,  바로위 와 중간 동서도 계시지만
그분들을 배려 하느라  늘 어르신을 집에 모시고 와서
지극정성으로  봉양 해드린답니다.  

귀도 어두우시고  잘 못걸으시니  집안에만  계셔야 하는 그 어른을  
이 친구는  갑갑해 하실까봐  아주 추운 날이 아니면 휠체어에  태우고
어린아이 감기 들까  단도리 해서  바람 쏘여주는  아기 엄마처럼
신이나서  동네 한바퀴를  돌아본답니다.

어쩌다  길에서 저와  마추칠때  그 어른을 뵈오면 마냥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이 친구가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모시는가에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은 쉬워도  행동은 쉽지 않은  요즈음의 새태에  귀감이  되는 모습에
시댁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저로서는  참  느낌이 다르답니다.

성당으로 시장으로  기쁘게 모시고 함께 다니는 모습....
여러분 께서도  그려 보십시오 ^^

지난 토요일 일입니다.
레지오라는 기도 모임이 끝난 다음  오는 금요일이 체칠리아 성녀의 축일을 기념함을
미리 당겨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오전 10시에  기도를 하고  11시에 평일 미사를
봉헌하고  12시 쯤  점심을 먹게 되어있는데 이친구의 어르신이 이때는 혼자  계시게 되니
언제나  늘 빠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이것이 늘 마음에 걸려  오늘만은  점심을  차려 드시게 해드리고
우리와  함께 하자고  제의를  했지요.
그래서 이 친구도  마지 못해 허락하고  집에 함께가서
어른께 식사 시중을 드시게 하려고 하니 그 어르신께서  며느리가  우리와 다시 나갈거라는 것을 아시고  점심도 안드시려고 하시며  다른 며느리 집에 가겠다고  전화 하라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연로하면 어린이가 되듯이 우리도 머지 않아 이길을 걸어 가야만 하는
여로 이기에 그 어르신의 모습도  남김없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난감해하는 친구를  뒤로한 채 인사를  드리고 우리끼리  점심을 먹자니 마음은
안되었지만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부모를  모시는 친구를  볼 때
이 세상의  가장 맛있고 귀한 음식을  이 친구에게
우리가 대접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훌륭한 분이 더 많지만  
내 가까운 곳에 아끼고 싶은  친구가 젊은 나이에 모든것을  버리고  
늘 같은 사랑으로 언제나 즐겁고 기쁘게 사는 모습은
아무나 할 수 없습입니다.

이 친구의 말입니다.
시어머니는  바로 내 앞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비록 종교관을 떠나서  누구든지 빈마음으로 산다면
창조주의 아름다운 세상, 바로 천국이  여기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