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북부 3개 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10일(현재시각) 현재 120여명이 숨지고, 5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비 피해는 집중호우를 몰고 다니는 몬순이 아직 끝나지 않아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급격히 불어난 물이 1~2주 후 방글라데시에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여, 인근 지역들도 긴장하고 있다.

브라흐마푸트라강이 범람한 아삼주·비하르주·웨스트벵골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중 아삼주는 90여명이 사망하고 400만명이 집을 잃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비하르주에서는 29명이 사망하고 1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 347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이 지역은 며칠내 또 다른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오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도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 36명이 사망하거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현재 상당수 이재민들은 물을 피해 지붕이나 나무 위에 올라가 대피 중이며, 마실 물을 구하지 못해 상당수가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도로 곳곳이 유실돼 생필품과 약품 등 구호 물자가 전달되지 못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당국은 공군 헬기와 모터보트 등을 동원, 구출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AFP 등은 보도했다.

이번 홍수의 발생 원인과 관련 BBC는 지구 온난화·엘 니뇨·삼림 황폐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도 동북부 지역은 특별한 관개시설 없이 강 범람을 이용, 농사를 지어온 곳이라 홍수피해가 더욱 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선일보 20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