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저희 피아노학원에 천진하면 서도 귀엽기도 하고 못말리게 산만하기도 한 엉뚱한 1학년 아이가 있어요.
그 아이가 어제는 피아노 책에 낚서를 했죠. 워낙 낚서를 좋아하는 아이이긴 해요. 다른때 같으면 제 잔소리를 들을까봐 낚서한 걸 굳이 말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이것봐요 하며 보여주더군요.
거기에는 '욕심금지' 라고 써 있었어요. 삐뚤빼뚤한 글씨로.
그냥 무시했지만, 괜히 가슴에 와닿았어요. 맞다. 욕심부리는 건 나쁘지.
그 아이는 욕심금지라고 써 놓은 걸 저에게 자랑하듯 말했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도 욕심이 나쁘다는 걸 아는구나. 욕심부리는 건 나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욕심은 나쁘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편으론 당연히 욕심을 가지게 되니까요. 그건 알고 있어도 아는 게 아니었어요.
그 아이는 가끔 엉뚱한 소리를 잘해요. 근데 그 엉뚱한 소리가 이제는 예쁘게 들리네요. 엉뚱한 소리속에 가끔은 꼭 나에게 필요한 말이 들어있곤 했어요. 누군가 나에게 필요한 것을 그 아이를 통해 전달해 주는것처럼요. "욕심금지"
욕심부리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