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이 최근 모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시 하늘을 헬리콥터들이 시도 때도 없이 선회하며 엄청난 양의 소독약을 뿌려대고 있다는 것이다.

소동이 시작된 것은 뉴욕시에 있는 철새와 모기들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 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다.

인간의 뇌를 부풀어 오르게 하는 이 바이러스는 미 대륙의 북반구에는 지금껏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철새들을 통해 뉴욕에 상륙했고, 그동안 7명이 감염돼 숨졌다. 뉴욕주는 질병이 의심되면 곧바로 신고하라고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또 밖으로 나갈 땐 긴팔을 입고 바르는 모기약을 꼭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 주민은 "모기를 잡는다고 마구 뿌리는 소독약이 결국 사람을 잡게 되는 것 아니냐" 며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20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