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중호우 6배 늘었다

[문화일보 2005-07-12 14:44]  


(::도시화로 열섬현상·대기오염…기상이변 촉발::) 서울에 시간당 20㎜이상의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가 1960년대 연 평균 9시간에서 90년대 61시간으로 6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 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시부터 6시 사이에 주로 내리던 집 중호우가 90년대 접어들면서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와 오후 1 시부터 6시 사이에 많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사실은 기상청산하 기상연구소 김연희 연구사 등이 12일 ‘서울도시연구’(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발행) 책자에 발표한‘서 울지역 강우 특성분석을 통한 도시화 영향평가’ 논문에서 밝혀 졌다.

이 논문은 1961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 수원, 인천, 양평, 이천 4개 권역의 지상기상관측소와 서울지역 자동기상관측소 31곳의 기상자료를 토대로 10년 단위의 강우량을 분석한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서울에 시간당 2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시간 은 1960년대 연평균 9시간에서 1970년대 15시간, 80년대 24시간, 90년대 61시간으로 급증세를 보여 도시화의 진행과 함께 집중호 우 빈도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강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기온, 풍속, 대기오염 물질 등을 꼽 을 수 있는데 열섬 효과와 대기오염 등 도시화의 여러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서울지역의 국지성 강우와 집중호우를 증가시 켰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도심의 고층건물 등으로 풍속이 감소하면서 바람이 지표 면에 깔린 후 상승기류로 변해 구름이 형성되고, 도시상공의 대 기오염 물질도 구름의 생성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서울과 인근 도시의 강우량을 비교한 결과, 도시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서울의 연평균 강우량(1399.4㎜)이 인천(1188.

8㎜)의 1.2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