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구팀 “빛의 속도 일정치 않다”

호주의 연구팀이 빛의 속도는 일정한 것이 아닐 수 있으며, 수십억년에 걸쳐 느려졌다고 주장, 20세기 물리학의 토대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도전하고 나섰다.

시드니 매쿼리 대학의 이론 물리학자인 폴 데이비스(Davies) 교수는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8일자)에서 “120억년 떨어진 퀘이사(quasar·별과 같은 모양의 천체)로부터 지구에서 도착한 빛을 측정한 결과 상대성 이론에 따른 ‘광(光)속도 불변의 원리’와는 달리 빛의 속도가 일정치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측 자료로 볼 때 약 60억~100억년 전에는 빛의 속도가 현재의 초당 30만㎞보다 더 빨랐었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또 “우주 생성기인 ‘빅뱅(우주대폭발)’ 때 빛의 속도는 무한대였을 가능성을 의미한다”면서, “만약 이 가능성이 맞다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폐기해야 할 뿐 아니라 우주의 균질성을 비롯한 많은 수수께끼들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E=MC²)은 에너지는 질량에 광속(光速)의 제곱을 곱한 것과 같은 값을 갖는다는 원리로 광속은 절대적인 고정 불변의 값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하고 있다.


상대성이론이 오류로 밝혀지면 열역학이나 양자물리학 등 인접 학문에 영향을 미치는 등 엄청난 ‘과학혁명’이 될 수도 있다. 데이비스 교수는 “빅뱅 이후 점차 빛의 속도가 느려졌는지 아니면 수십억년 전에만 일시적으로 빛의 속도가 급격히 상승했는지는 앞으로 실험을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드니=AFP연합)


* 아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04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