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내륙의 지속적인 토양침식이 중국 지도를 바꾸고 있다.

동부의 황허(黃河) 와 양쯔(揚子) 강(또는 長江) 하구에는 침식의 영향으로 2천여년 만에 한반도 절반 크기의 땅(퇴적토) 이 새로 생겨났고 서부 지역은 환경파괴에 시달리고 있다.

광저우(廣州) 의 양성만보(羊城晩報) 는 최근 이같은 현상을 심도있게 보도했고 지질학자 등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남벌과 경작지 확대의 영향으로 발생한 이러한 현상이 심각한 환경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늘어나는 육지 면적〓러시아.캐나다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광활한 중국대륙이 간척사업 없이도 해마다 30㎢씩 커가고 있다.

중국의 양대 강인 황허와 양쯔의 하구로 유입된 토사가 오랜 세월 퇴적되면서 새로운 퇴적지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孔子) 가 살던 2천5백년 전을 기점으로 할 경우 두 강의 하구 주변에만 한반도 절반 크기의 육지가 생겼으며 중국 동부 해안선을 바꿔놓고 있다.

그 대표적인 도시가 장쑤(江蘇) 성의 연해 도시 옌청(鹽城) 이다. 1천년 전 송(宋) 대 무렵만 해도 이곳은 망망대해(茫茫大海) 였다.

그러나 1천년 가량 지속된 퇴적작용으로 이젠 면적 1만5천㎢에 인구 8백만명이 거주하는 중국 동부의 중요 도시로 탈바꿈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가 아니라 벽해상전이 된 것이다. 퇴적작용은 지금도 계속돼 해마다 옌청시의 간석지가 바다 쪽으로 1백여m씩 전진하고 있다.

수만년 후 중국 동해안이 곧바로 한국과 일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황당한 가설도 나올 만한 상황이다.


◇ 축복인가 재앙인가? 이현상을 놓고 중국 동부와 서부에서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부 해안지역은 새로운 농지나 유휴 토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반기고 있다. 또 두루미 등 희귀 조류들이 몰려들어 관광지로 개발될 잠재력도 크다.

그러나 토사를 흘려보낸 서부내륙의 입장은 정반대다. 황허 중상류 지방의 경우 한해 16억t의 토사가 유실됨으로써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산시(山西) 성 등지에서는 사막화가 가속되고 있다. 사막화는 다시 극심한 가뭄을 초래하고 이때문에 황사현상도 더 심해진다.



<중앙일보 2001/02/16>


* 아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04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