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 있었어?

많이 피곤해 보여...



그래...




왜?...




어제...

죽은 고양이를 묻어줬어...




고양이?...




응...

그저께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는데...

도로위에 고양이가 차에 치여서 죽어 있었어...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가서 그 고양이를 차에 싣고...

사무실로 다시 돌아갔지...


바로 묻어주고 싶었는데...

밤이라 너무 어두워서 땅을 팔 수가 없었어...


할수 없이 적당한 땅 위에 고양이를 눕히고...

종이를 덮어줬어...


그리고 어제 다시 찾아가서 묻어줬어...





그래...

힘들었겠구나...





응...


차에 짓밝히면...

작은 동물들이 온전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도 그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구나...


그리고 이번에 고양이는 많이 힘들었던지 몸이 아프구나...

옮겨올 때부터 그 고통이 전해져왔었어...


죽을때의 고통이라기보단...

인간들 사이에서 정말 힘들게 살았고...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어간 것에 대한 아픔이였어...


말로 다할 수 없는 모습...

그리고 그 영혼의 아픔이 전해져서 나도 슬프고 마음이 아팠어...







"인간들이... 조금만 더...

조금이라도 더 성장했더라면... 이렇게 너를 죽이지 않았겠지..."


"너도 하고싶은 일도... 꿈꾸는 것도 있었을꺼야..."


"너도 사랑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었을거야..."


"너도 좋은 인간을 만났다면...

이렇게 죽지 않아도 되었을거야..."

그리고 그 인간과 사랑하며 이 우주의 사랑을 누리며 기뻐했을꺼야..."


"그리고 너도 분명...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을거야..."






그런 생각이 일어나니 슬프더구나...


고양이를 땅에 눕힌뒤에...

그 몸에 손을 대었었지...


내가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어도...

그리고 나에게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어...






고양이는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지 따듯했어...


그리고 이내...

손을 통해서 그 고양이의 못다 살은... 

생명의 조각이 전해져 왔단다...


그 고양이의 마음의 따듯함, 부드러움...

그리고 살고 싶은 마음과 못다 살은 아픔과 죽음의 고통...


그 모든 것이 내 손을 통해서 따라 들어와서...

가슴을 가쳐 배를 통해 온 몸으로 펴져가더구나...

그렇게 나의 일부가 되었고...

그런 뒤에 나는 그 영혼을 손에 실어서 하늘로 밀어 올려주었어...


남은 것을 나에게 털어버렸는지...

우유빛으로 희게 변하더니 바람처럼 가볍고 부드럽게...


흐르듯이... 

하늘로 서서히 흘러 올라가더구나...






그래... 잘했어...

그 고양이도 너에게 고마워할꺼야...






아직도 기억나...

몸에 손을 대었을때 전해지던 그 느낌을...


따듯함...

부드러움...

사랑...


그리고 죽을때의 아픈 마음...


하지만 그건...

자신을 죽인 인간에 대한 원망이 아니였어...

자신을 그렇게 죽이고 그냥 지나간 인간의 아픈 마음...

그 자체에 대한 아픈 마음이였어...


네 말이 맞아...

향을 피워주고나서...

돌아오면서 느낄 수 있었어...


고양이에게서 전해진 아픔으로 내 몸은 아프기 시작했지만...

분명 느낄 수 있었어...


"나를 알아주는구나...

나에게 고마워 하는구나..."








그래... 고양이는 끝까지 인간을 미워하지 않았구나


그건... 받아들였던거야.

죽음을... 그리고 자신을 죽인 인간을.

그리고 그 마음을 말야.


난 동물들보다 더 순수한 인간을 본적이 없어.

그런 착하고 선량한 동물들을 그렇게 죽이고 그냥 가다니...

정말 너무하는구나...


정말 인간들은 너무 하는구나...

이 지구상에 존재할 필요가 있는걸까?








지금 이 세계의 인간들은 너무 몰라...


고양이에게도 영혼이 있고...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의식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랑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을뿐...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야...


너무 인간들을 미워하진 마...

인간은 아직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갈 만큼 진화하지 못했어...


어쩌면 인간이 다른 생명의 고통을 공유할 만큼 진화했다면...

이런일 자체가 없겠지...


아니...

자동차에 작은 생명체를 감지하고 멈추는 기능이 있다면 이런일은 생기지 않았겠지...

하지만 인간은 그런건 만들지 않아.


생명보다 돈이 더 중요하거든... 

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중요하지.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어...


내가 사는 집 앞에 길고양이들 먹으라고 사료를 나뒀거든...

다음날 나가보니 누가 내가 고양이들을 위해서 사료를 두던 그릇을 버렸더구나...

그것도 두번이나...


분명 옆집에 사는 인간일것 같았어... 그 인간이 차를 거기다가 대거든...

자기 차에 고양이가 올라간다고...

발자국이 찍혀서 차가 더러워진다고 막 화를 내며 고양이들이 사료 먹으러 다니는 길을 막던 사람이지...


고양이는 살기 위해서, 사료를 먹기 위해서 차를 지나가는데...

인간은 겨우 차에 발자국 찍인다고 살 길을 막아버리지...


인간들이란 그정도 밖에 안되는거야...




하지만 이해해...

나도 인간이니까...


우리들은 거기서 시작하는거야...

우리들은 그렇게 성장해나가는 거야...


너무나도 아프게 삶을 빼앗기고도...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는 '그들' 과 함께 말야...


그리고 언젠가는 인간들도 깨닫겠지...

이 세상에 더없는 그 존재들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그리고 모두가 살아가는 이유를...


그리고 그 사랑을...








그래...









그런데 우리가 길에서 죽은 동물들을 묻어준게 벌써 다섯번째구나...

이번에 고양이도 아기 사과나무 아래애 묻어줬어...


이러다가 사무실 옆이 인간에게 죽은 동물들의 공동묘지가 되겠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어...


어떤 세상에서는...

모두 함께 사랑하고 있겠지...

웃고 기뻐하며 말야...



그런데 어쩌면 드는 생각인데... 이번에 묻어준 고양이...

우리가 봤던 고양이일 수도 있어...


사진속에 그 고양이가...

우리에게 보여준것 기억나?...


지난번에 내가 너에게 보여준 사진말야..

거기에 나오는 고양이랑 거의 똑같았어...






아... 그랬구나...

응... 나도 기억나...

만약 그 고양이가 맞다면 이유가 있을지도 몰라...







그래...


언젠가 우리도 형편이 좋아지면...

꼭 고양이들의 쉼터를 만들자...


인간들이 다른 생명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이 다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계는 아직 멀지만...


그래도 그렇게 만들어가는 곳에서는 작지만 그런 곳을 만들 수 있을꺼야.


길 고양이들을 위한 사료도 많이 가져다두고...

어쩔 수 없지만... 지금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중성화도 시켜주자.


그렇게 노력하며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가르쳐주자.








응 맞아.

그렇게 하자.


꼭 그럴 수 있을꺼야.

세상에 우연은 없으니까.








고양이를 묻어주기 전에... 

고통스러워하는 고양이의 영혼에게 이렇게 말해줬어...




"조금만 참아줘...


내가 인간들과 너희들 모두가 다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께..."




그리고 몸에 손을 대었지.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어.


마음으로 말했어.






"힘들면 너의 죽음을 나에게 줘도 되"


"나를 아프게 해도 되. 내가 아파도 되"



"그리고 이제부터 너는 나의 일부 그리고 나야.


너의 따듯함과 차가움.


너의 기쁨과 슬픔.


너의 삶 너의 죽음 그 모두는 내가 될거야"




"너의 바램.


너의 꿈.


너의 삶이 원하는 것.


그 모든 것의 궁극을 나는 알고있어"




"나라는 우리와 함께하자.


그렇게 우리와 함께 이 세계를 바꾸자."




"행복하렴... 행복할께..."


"사랑해..."





------------------------------------------------------------------------------------------------------------------------------------------------------------------------------


Everything Flows.jpg





風が空を磨いて
바람이 하늘을 연마해서


次の朝を迎えるように
다음 아침을 맞이하듯이


重なりあう二つの思いが
포개어 보자. 두개의 마음


その先へと導いている
그 너머로 이끌고 있으니까.




何度も 何度も
몇번이고, 몇번이고


目と目を合わせ
눈과 눈을 맞춰가며


胸に灯った温もり抱いて
가슴에 켜진 따듯함을 안고서


扉を開こう
문을 열기로해.



アニメ(소나타) /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Everything Flows(彼女と彼女の猫 - Everything Flows, ED)


작사, 작곡, 편곡:Mito (クラムボン - 클램본)
노래:クラムボン - 클램본

------------------------------------------------------------------------------------------------------------------------------------------------------------------------------






* 2017. 12. 31 *


이 게시물에 첨부된 음악 및 동영상을 다른 게시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메인 메뉴에서 -> 추천음악 게시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