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보인다.
다시 말하거니와,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부끄럽고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삶의 기쁨과 순수함을 잃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내가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이들은 좋은 친구이다. 그러나 내가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려고 하는데 자꾸만 뭔가 갖다주는 사람은 나에겐 달갑지 않은 친구이다.
내가 아무것도 갖지 않았을 때 온 세상을 차지할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가졌다고 할 때 크건 작건 그것의 노예가 된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소유를 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유해진다.
.................................보다 적은 것이 보다 귀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넉넉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법정 스님, 류시화  엮음-

출근길 차 안에서 살짝 읽어본 글인데,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나눔과 비움의 계절. 가을은 풍요롭기도 하지만 버릴 것은 버려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댔습니다.
제 주변과 일상을 돌아보며 문득 부끄러워져 얼굴 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