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잎
우리집 아이
오줌이 마려운듯 서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울것같은

몸전체를 물들이고
절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면
몸통 전체로  쏟아버릴것 같은 자세로

계절끝으로 갈때
인생의 끝을 물들일때
한잎 남기지 않고 저렇게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을까
저렇게 남김없이 떨구어 버릴 수 있을까.
저것이 돌아가는 몸짓인가.
나도 바람속에 이 미열의 어수선한 몸을 맡길 수 가 있을까?

나는
그 은행나무 밑을 조심조심 까치발로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