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떠한 사람일까?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의 위치나 능력이 어떠한 것인가를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장래 어떠한 운명의 별 아래서 살게 될 것인가를 두려워하면서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그리하여 정쟁이를 찾아가서 장래의 운명을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점쟁이도 남의 앞일을 알 수는 없다. 우리가 우리의 위치나 능력에 대해서 어떤 의심을 갖는 것은, 이미 불안정한 자신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내가 나를 심판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내가 이미 저질러 놓은 일에 대해서는 나늘 책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그릇된 일을 합리화하자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자신을 학대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사람은 그 양심의 괴로움을 피하고자 자기가 한 일을 속이거나, 혹은 그 때문에 남을 원망하기 쉽다. 이것은 더욱 사태를 나쁘게 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끝나 버린 잘못은 그 당신의 감정이나 기분으로선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고 긍정해 버리는 것이 좋다. 일단 긍정하고 자기를 책망하는 것을 그만둔다면, 첫째 마음이 평안해진다.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온 뒤면,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그 전후곡절이 거울에 비치듯 스스로의 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저지른 일에 대해서 그 이상 자기를 책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출발점에 자신을 놓게 되는 것이다. -로렌스 굴드- 이인자 마음의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