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그를 당대의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자들이 몰려들었죠.
크고 작은 왕국의 왕들 또한 그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왕들을 만나기 위해 넓고 넓은 중원을 마차로 돌아다닐 때마다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허했던 것이죠.
자신의 지혜가 세상에는 쓸모가 있었으나
정작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까닭이였습니다.
왕들이 감탄할 수록 명성이 드높아 갈수록
그의 공허는 오히려 쌓여만 갔습니다.
자신조차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천하를 논하는 자신에 대한 경멸과 혐오였습니다.
그에게도 스승이 필요했습니다.
먼곳을 마다않고 널리 숨은 현자들을 찾아다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를 알아본 현자들이 오히려 그에게 배움을 청했기 때문이였죠.
"천하가 도랑이란 말인가 이토록 사람이 없다니"
모든 것을 포기할 무렵
언제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군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한 현자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이름도 없는 그저 늙은이.
다만 그 늙은이를 알아보려면 혜안과 지적인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였습니다.
당연히 그도 그 늙은이도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그가 그 늙은이에게 예를 갖추어 배움을 청했습니다.
"도덕은 무엇이고 훌륭한 인격이란 무엇입니까"
늙은이가 말했습니다.
"도덕적인 사람은 도덕이란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조차도 모른다네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은 인격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지
그저 자연스럽게 있으면 되는 것이라네"
그렇게 공자는 늙은이로 불리던 노자를 처음 만난 후 다시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만나지 않아도 이미 만나고 있었고
한번 만났지만 평생을 만난 것과 같았기 때문이였습니다.
- KBS 1FM 당신의 밤과 음악, 2018.1. 24 中
The Spirit of the Tao Te Ching(도덕경) - Mountains In The Mist
by Richard Warner / CD, Jun-1996, Na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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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반복듣기 - 컴퓨터 : 재생 화면에서 오른쪽 마우스 클릭 -> 메뉴 연속재생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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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아도 이미 만나고 있고
한번 만났지만 평생을 만나고 있는 모든 존재 속에서
그저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것을 그냥 사랑하면 돼
- 자연음악 편지 2, 3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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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자연스럽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