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홍수… 지구촌 기상이변 속출
[세계일보 2005-07-03 20:09]
■中 상하이·창강하류
1주일째 40도 폭염
저장 항저우로 확산
70여년 만의 폭염이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창강(長江) 하류지역을 덮치고 있다. 벌써 일주일 넘게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날이 이어지면서 전력 사용량도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3일 상하이 기상국은 고온 기후가 이어지면서 고온경보를 일주일째 발동하며 이 경보가 발동되는 시간에는 외부작업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상하이에 폭염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24일부터다. 섭씨 37도를 웃도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2일에는 최고 기온이 38.3도를 기록했다. 3일에도 최고 기온은 38도대에 달했다. 상하이 기상대는 6월 하순 이후 이 같은 고온이 계속되는 것은 1934년 이래 71년만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남쪽에 맞붙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3일 39도까지 올라갔다. 인근의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푸젠(福建)성에서도 고온 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후난(湖南)성에도 지난달 30일부터 폭염이 덮치면서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자제(張家界)의 기온은 38.8도까지 올라갔다.
창강 하류지역 주민을 걱정스럽게 하는 것은 고온 기후가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상하이 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이라도 불지 않으면 창강 이남에 머무르는 열대 고기압이 이동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며 “최악의 경우 폭염이 한 달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에너지난이 더욱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의 하루 전력사용량은 1600만㎾대에 육박하면서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印 서부 구자라트
폭우로 123명 사망
마을 900곳 완전고립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폭우로 36시간 동안 열차에 갇혀 있던 승객 354명이 모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BBC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폭우로 철길에 물이 1.5m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아메다바드에서 100km 떨어진 다코르역에서 고립됐다.
승객들은 관계 당국과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배터리 소모를 막느라 휴대전화를 한 대씩만 켜놓고 대기하는 등 절묘한 아이디어를 발휘했다.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승객 가족과 지역 주민들도 인간띠를 만들어 약 90명의 노약자와 여성을 구해냈다.
바르가바 구자라트 경찰서장은 “1일 오후 군과 경찰이 열차 승객 전원을 구조해 안전한 장소로 옮겼으며 희생자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은 이날 구자라트 지역에 내린 폭우로 지금까지 적어도 123명이 숨지고 25만명이 고지대로 대피했으며, 2500만명이 피해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나로탐 파텔 주 수자원장관은 “이번 비로 900개 마을이 고립됐으며 4577개 마을과 31개 도시의 전원 공급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주내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국도와 주도 170곳, 지방도 929곳도 파손됐다.
정확한 재산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복구에는 약 50억루피(약 11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폭우로 불어난 39개의 크고 작은 댐이 넘치면서 물살에 희생됐고, 일부는 빌딩 붕괴나 산사태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폭우는 4∼5일쯤에야 그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