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듭니다.
이미 단풍이 물든곳도 있고 얼마 후면 거리에는 낙엽이 저마다 기쁨의 찬미를 할 것입니다.
저희동네 조그만 뒷산에는 도토리 나무가 조금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할머니들께서 떨어진 도토리를 주어다 맛있는 묵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아들, 며느리, 딸, 손주, 이웃과 갈라먹기도 하지요.
쿵! 쿵! 아니 이럴 수가!!
도토리나무는 뼈를 깍이면서도 참으며 울음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힘센 한 남정네가 떨어진 도토리에 만족하지 못한채 나무를 큰돌로 찍으며 도토리가 떨어지길 충격을 주고 있었습니다.
어떤이는 떨어진 도토리를 주어 다른곳에 뿌려주며 다음해에 작은 나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산토끼나 다람쥐의 먹이가 되길 바라며 뿌려주는 자연 인이 있기도 하고
채 익지도 않은 도토리 까지 따겠다고 돌로 찍는 부 자연 인도 있습니다.
그 아픔을 참으면서도 도토리나무는 내년에는 더 많은 열매를 주겠노라 약속하며
소리 없이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소중함의 가치!!
무생물이든, 살아숨쉬는 생물의 모든 것,
같은 피조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아이들에게 해 맑은 웃음으로 도토리를 뿌리며 산길을 다닐 수 있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또한 예쁜 새들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평화의 터전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