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미사에  아프리카 선교지에서  한 수녀님께서 저희 본당을 찾아 오셨습니다.
그곳의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고  어른, 아이, 할것 없이  거의 모두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하셨습니다.
가끔 매스콤에서 이디오피아나  다른 지역의  사정을 듣고 나면  마음이 슬프고 우울해집니다.

주일날  미사가 끝나고  후원금을 내고 난 후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오면서  저희 집 냉장고를 생각하고  집에와서 냉장고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몇가지의 반찬,  나머지는 저장 식품 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멸치, 고추가루, 찹쌀가루, 깨, 잡곡, 가을에 만들어둔 부각종류, 산나물, 매실 액기스, 황태, 오징어 등등 , 심지어는 밀가루까지 들어 있네요.... 이전에는  이런것들이 밖에 있으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벌레가 잘 생겨서 거의 냉장고가  창고 보관장소 처럼 되었고  딤채라고 김치를 전용으로 넣은 곳에는 한쪽은 김치가 가득하고 한쪽은 야채, 과일이 있었습니다.

살림살이를  잘 살겠노라고 속으로 늘 다짐은 하건만,
시장 봐 둔것을 때로는  시간 없다는 핑계로
음식물들이 시일이 지나 상해서 버린일도 있어
혼자 말로 정신 차려라..... 제 자신에게 채근을  했습니다.

우리가 아주 어려웠을 때 그때는 집집마다 냉장고가 있는집이 드물었고,
초복인 어제 처럼의 날이 오면 작은 수박 한덩이를 수저로 떠서 양푼이에 담고
얼음을 깨어 설탕을 넣어 온식구가  먹고도 남았고 이웃도 함께 나누어 먹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활이 윤택해짐에 따라  전자제품은 넘쳐났고
그속에 채워 두느라  경제적으로  지출이 늘어 났으며  다 먹지 못한 음식은 쓰레기로 가지 않습니까?
전국의 식당만 해도 남은 음식 쓰레기가  얼마나 될까요?
지구의 한쪽에서는  먹을것이 없어 죽어가고  잘사는 다른쪽은 배불러 죽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스테미나가 좋다면 물불 가리지 않는 식도락가들......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제 자신이 문제 될것이며  누구의 탓도 아닌 제 탓일 것입니다.
이제 부터 냉장고 정리 잘해서  보관 하는  창고가  아닌 신선도를 유지하는  냉장고로 쓰야겠어요.
한줌의 쌀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고  매일의 쌀을  분리 했더라도
저의 냉장고는 터져 나간다고 비명을 지릅니다.
복잡해 죽겠어요~~~~~
  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