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저에겐 두 아들 딸이 있어요.
꼬맹이(11살, 코카스파니엘, 머슴애) 마리(3살, 미니츄어 닥스훈트, 기집애)
엄마 아빠도 모르고, 엄마젖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쇼윈도우에 진열돼 '저를 사 가세요!' 하고 있던...돈으로 살수 있었던것 중 가장 소중한것!
주먹만한 크기로 우리 품에 왔으니 엄마가 되었던거지요.
먹이고, 쓰다듬고, 보살펴주고...그러다 어느때 부터인가 우리가 아닌 그 녀석들이 우리를 보살펴주었던.
그 한없는 사랑을 주었던 한 녀석, 꼬맹이가 며칠전 저희곁을 떠났어요. 심장병이 갑자기 악화되어.
꼬맹이는 우리가 함께했던 11년의 시간을 한장의 그림으로 남겨두고 떠났는데
저는 아직 그 그림을 제대로 바라볼수 없어요.......제대로 바라볼수가 없어서요......
꼬맹아....
사랑한단말, 말로 다 할수없어.
고맙다는말, 말로 다 할수없어.
보고싶단말, 말로 다 할수없어.
꼬맹아...
엄만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않아...니가 한줌의 가루가 되었어도 엄만 아직 준비하지 못했어.
엄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단 말이야.
너를 그렇게 빨리 보내는것도, 그런 모습으로 보내는것도,
죽음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 들이는것도, 너와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거란 믿음도.
그 다짐했던 모든것들이 아직은 엄마에겐 공허한 말 뿐이야....
네 주검 앞에서 그 다짐들은 다 물거품이 되었어....
니가 슈퍼맨이니? 왜 소파에서 뛰어내렸어?
바닥에만 누워 환자취급 받는게 싫었니?
니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소파에 올려준 내가 잘못이야.
그렇다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녀석이 그렇게 붕 날아서 뛰어내리면 어떡해?....
그러지만 않았대도 아직 엄마곁에 있었을지 모르는데.....이 바보 천치같은 못된 녀석.
넌 엄마 가슴에 너무나도 아픈 한을 주었어...아픈 널 오래도록 보살펴주지 못한 마음의 한을...
죽음은, 검은빛 이란걸 너의 혀를 보고 알았어.
죽음은, 움직임이 없다는걸 미동도 없는 너의 속눈썹을 보고 알았어.
죽음은, 차가움 이란걸 아무리 어루만져도 따뜻해지지 않는 너의 체온을 보고 알았어.
죽음은, 돌이킬수 없다는 것을 한줌의 가루가 된 너를 보고 알았어......
꼬맹아 미안해!
나쁜이웃 만나 성대수술 시켜서 미안해
때 늦게 여동생이 생겨서 불임수술 시켜서 미안해
사냥개인 너를 마당없는 집에서 맘껏 뛰어놀수 없게 해주어 미안해...
너와 함께한 너무나 많은것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미칠것같지만, 그 보다 더 많이 너와 하고싶고
못했던 것들만이 가득가득해....가득해....
엄만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해....너 하나를 잃었는데 세상을 다 잃은것같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죽은것같이 답답해.
내가 답답할때 니가 곁에 있어줬잖아. 내가 힘들때 니가 곁에 있어줬잖아.
근데 이젠 꼬맹이 너 때문에 답답해. 너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어.....
어떤 사람도 주지 못했던 평화를 주었는데...니 곁에서의 그 평화로움이 이젠 엄마를 울리고 있어.
그 소중한 너를 다신, 두번 다신 곁에 둘수 없겠지?
니 마음 곁에 떠나지 않고 있대도 난 이젠 그런말 안믿어.
단지, 널 만지고 보고싶어.... 선한 눈망울이며, 배의 따뜻한 체온이며, 엄마 손목을 물며 장난치던
너의 이빨자욱이 보고싶어.....꼬맹아...널 다시 찾고싶어.....널 보내지 말걸 그랬어............!
꼬맹아 엄만 오늘 넘어져서 입술이 찢어졌어.
선명한 붉은 피가 펑펑 솟더구나.
근데 아프지 않았어. 무섭지도 않았어.
붉은빛...그건, 살아 있다는 증거잖아...
마리가 밥을 먹지않아. 하지만 이젠 안 먹으면 굶길거야.
짧게 살아도 좋으니 먹고 싶은거 다 먹인다고 엄마가 널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까.
마리는 사료만 줄거야...너 처럼 가여운 모습으론 다신 보내지 않을거야.
꼬맹아...다신 엄마곁에서 자연음악도 들어주지 않을거지.....?
늦은밤 엄마곁에서 자연음악 들으면 자 주지도 않을거지....?
구석구석 너의 자욱들과 만나지만 정작 너는 없단걸...이게 삶이란걸...삶은 이토록 잔인한 거란걸.
엄만 죽을때까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앞에선 잘 할 자신 없어.
그 빌어먹을 신, 다른 많은 방법도 있었을텐데 이토록이나 육체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며
사랑하는 이들의 너무도 달라진, 충격적인 모습으로 이별하게 하는 그 신을 원망하고 미워할거야.
꼬맹아...우리가 함께 그렸던 한 장의 그림이 이미 완성되었지만...
엄만 마지막 한 조각이 먹빛이어서 전체가 다 어두워보여.
그 한 조각을 부둥켜안고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어.
니가 도와줘....! 우리 꼬맹이, 니가 이 엄마를 도워줘!
이 한장의 그림을 아름답게 간직할수 있게 도와줘!
너처럼 착하고 정 많은 녀석을 이 세상 어디서 또 만날수 있을까...
꼬맹아, 고마워!
엄마가 가장 힘들때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그때처럼 지금도 곁에 있어줄수 있겠니?
언제든 보고싶으면 엄마의 품으로 날아오렴, 엄마의 가슴엔 너를 위한 방이 항상 있단다.
꼬맹아, 고마워!
우리는 너로인해 참 행복했는데 너는 어땠는지 모르겠구나.
너도 그랬음...좋겠구나.
꼬맹아 안녕!
'안녕' 이란 말은 헤어질때도 하지만 다시 만날때도 하는 말이란다.
꼬맹아 안녕?
우리 이렇게 인사하며 다시 만날까....?
그래...꼬맹아! 우리 또 다시 만나자...
꼬맹아 사랑해!
꼬맹아 고마워!
꼬맹아 보고싶어!
아직도 너의 체온은 여기에 있어!
미향님 넘 슬퍼하진 마세요. 충분히 사랑해서 아픈건 소중한 추억으로 남으니까 좋은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