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안녕...
오늘은 바람이 꽤나 차갑습니다.
오늘 저는 영흥도 옆동네 선재도를 알바 반 코평수 넓혀 호흡하기 반의
목적으로 여행아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문득 잊고 지냈던 가까운 곳이었는데
시원한 푸른 바다가 눈앞에 보이니 마음이 많이
편해지는듯 하더군요.
매일 마음으로 먼곳으로의 여행을 꿈꾸었는데
이렇게 내 가까운 곳에 마음의 날개를 활짝 펼칠수 있는 것을
잠시 망각하고 지냈네요.
님들도 내마음 가까운 곳의 작은 새소리가 들려오는,
아니면 졸졸졸 작은 소릴내며 흐르는 실개천을 내버려두고
유명한 국립공원을 꿈꾸지 않는지 ...
오늘 코구멍을 크게 넓히고 오랬만에 나를 뒤돌아 보는
하루 살이가 되어 보는 그런날입니다...
그리하여 류시화님의 시 한편이 생각나 님들께 올려 봅니다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속으로 살아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껓같은 삶과 바람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뚠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속을 헤쳐 나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시간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
그대의 영혼은 아직 투명하고
사랑함으로써 그것때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대가 살아온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니
이제 자기의 문에 이르기 위해 그대는
수많은 열리지 않는 문들을 두드려야 하리
자기 자신과 만나기 위해 모든 이정표에게 길을 물어야 하리
길은 또다른 길을 가리키고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여인숙이 되리라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여다보리다
그대는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꿈을 꾸리라...
류시화님의 시 같은 이런 시가 저도 참 좋습니다.
메마른 가슴을 샘물처럼 촉촉히 적셔주고... 꿈과 동경을 가득 심어 준답니다....
김신님 또한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