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나무는 내게 있어 언제나 감동적인 설교자였습니다.
나는 나무들이 큰 숲이나 작은 숲에서 무리를 지어 오순도순 사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게 숭배의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을 숭배합니다.
그런 나무들은 마치 고독한 사람들 같습니다. 무언가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세상을 등진 운둔자가 아니라 베토벤이나 니체처럼 스스로 고독의 길을 택한 위대한 사람들에 비길 만합니다.
그런 나무들의 우듬지에서는 세계가 살랑대고, 그들의 뿌리는 무한속에 묻혀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들은 그런 상태로 파묻혀 있지 않고 생의 온 힘을 다해 한가지를 추구합니다.
그것은 그들 안에 존재하는 그들만의 법칙을 완수하는 것, 그들 자신의 모습을 완수하는 것, 그들 자신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그 무엇도 아름답고 튼튼한 나무보다 더 신성하고 모범적인 것은 없습니다.
나무는 성전입니다.
나무와 이야기를 하고, 나무가 들려주는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은 진리를 깨닫습니다.
나무는 어떤 교리나 처방을 설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무는 세세한 것에 매달리지 않고 인생의 가장 오랜 법칙을 알려줍니다.
어떤 나무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안에는 씨앗 하나와 불씨 하나와 생각 하나가 숨겨져 있어요.
나는 영원한 생명을 먹고 살아요.
영원한 어머니가 나를 통해 행한 시도는 오직 한번뿐인 거예요.
나의 우듬지에서 이는 나뭇잎의 아주 작은 살랑거림 역시 한 번뿐인 거예요.
내 껍질에 생긴 아주 작은 상처 자국도 그렇고요.
나의 소임은 나의 이두드러진 일회성을 통해 영원한 것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거예요.
어떤 나무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힘은 믿음에서 나와요.
나는 나의 아버지들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해마다 내게서 생겨나는 수천의 자식들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전혀 없어요.
나는 씨앗 속에 숨겨진 비밀을 끝까지 살아갈 뿐이에요.
다른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요.
나는 내 안에 하느님이 있다고 믿어요.
나는 나의 사명이 신성하다고 믿어요.
나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살고 있어요.
우리의 마음이 서글퍼지고 삶이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 때면 나무는 우리에게 이런 마을 해줄 것입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져요! 차분하게! 나를 봐요! 산다는 것은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아요.
그런 생각은 어랜애들이나 하는 거예요.
당신 안의 하느님이 말씀하도록 해봐요.
그러면 그런 생각은 입을 다물 거예요.
당신은 당신의 길이 자꾸만 어머니와 고향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려운거예요.
그러나 하루하루 떼어놓는 당신의 발걸음은 사실은 당신을 다시 당신의 어머니에게로 데려가고 있는 거예요.
고향은 이곳이나 저곳에 있지 않아요.
고향은 바로 당신 마음속에 있어요.
다른 어디에도 없어요.
저녁무렵,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면 나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오랫동안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정처 없이 떠나고 싶은 생각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저절로 알게 됩니다.
나의 방랑의 그리움은 얼핏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괴로움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고향에 대한, 어머니의 기억에 대한, 삶의 새로운 비유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우리가 어린애 같은 생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저녁이면 나무는 그렇게 살랑대며 속삭입니다.
나무는 우리보다 훨씬 오래 살아서 그런지 생각의 호흡이 길고 차분합니다.
우리가 나무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한, 나무는 우리보다 훨씬 현명합니다.
그러나 나무가 들려주는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고 나면, 늘 어린애처럼 짧고 조급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얻게 됩니다.
나무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 사람은 더 이상 나무가 되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 자신의 모습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는 그 자신의 모습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고향이요,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