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인터넷으로..) 갑자기 생각난것이 있어서 올립니다...
세상에 나와 똑같이 생긴사람이 있다고 하지요...
단지 ..
그 사람이 나와 만나는 일이 없을 뿐이라고...
제 고등학교 때요...
친구랑 사진관에 소명사진을 찍으러 갔어요...
사진관 아저씨 : 잠깐만 기다려라...
호박 : 네..
사진관 아저씨 : 자... 사진 나왔다.
호박 : (얼떨결에 사진을 받고)네???
호박친구 수박 : 잘 나왔네..
호박 : 이상하네.. 사진은 내가 맞는 것 같은데... 이 사진관은 처음 오는데...
그리고.. 나 사진 찍으러 왔잖여~~
호박친구 수박 : 맞아.. 니 오늘 사진 찍으로 온거잖어...
사진관 아저씨 : 엥?? 이 사진 니가 아니냐??? 오늘 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뽑아둔 것인디...
(다시 보고) 니 맞는 것 같은디.. 다시한번 잘 봐라~~
그날 입고 간 옷과 3년 내내 바뀌지 않은 내 머리스타일까지 사진 속에 사람과 나는 정말...
내가 봐도 너무도 똑 같았지만...
그날은 내가 사진을 찾으러 간 날이 아니라 찍으러 간 날이라서 저는 그 사진을 받지 않고 몇일 지나서
찍은 사진 찾으러 갔을때 그 사진 주인 왔었냐고 여쭸어요...
그랬더니..
그날 내가 나가고 나서 그 사진 주인이 와서 찾아갔다고 하네요...
또 한번은...
제가 다니는 학원에 강사님과 유별나게 친하게 지냈었는데..
그 강사님이 저 보고...
강사 : 니 어제 그시간에 주택은행 앞에서 뭐 했냐?? 불러도 대답도 않고...
호박 : 엥?? 어제요?? 집에 그냥 갔는데...
강사 : 밤 9시에 주택은행 앞에 웬 남자랑 있드만...
호박 : 무슨 호박굴러가는 소리래요... 학원 끝나고 바로 집으로 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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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이 잘못 볼수도 있겠죠...
하지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몰라 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만일 제가 저와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면...
유럽의 속담처럼 저는 죽게 되었을까요??
그 당시 전 그런 말을 몰랐으니깐 아마도 못 죽었을겁니다... ㅎㅎㅎㅎ
84년대쯤일까요???
그 때쯤 한참 숟가락을 구부러뜨리는 초능력이 유행일적이에요..
밤에 태풍과 번개라 오란한데..
제 손엔 튼튼한 줄에 몇개의 열쇠를 끼워서 목걸이가 될만한 사이즈의 열쇠구러미를 들고 있었어요...
오빠들 중에 말도안되게 묘기니, 요술이니, 초능력이니..
뭐 그런것들을 재미 삼아 서로 보여주며 놀았어요...
천둥번개가 요란해서 라디오만 켜두고 tv고 뭐고 다 꺼두고서요...
그래서 저도 오빠들처럼 초능력이니 뭐니를 보여주겠노라며...
들고 있던 열쇠구러미에서 초능력으로 열쇠하나를 빼 보겠다고 했죠...
아무도 어린 제 말을 흘려듣더라구요..
한참을 맘 속으로 '이것이 풀린다...풀렸다..'를 몇번 외쳤을거에요...
해도 해도 안돼서 잠시 시선이 다른 데로 갔다가 돌아온 사이 맘 속에서는 계속 같은 말의
주문 같은 것을 외우다가 잠깐 손을 봤는데...
글쎄 내가 잡고 있고 목걸이에서 빠지기를 바라던 열쇠가 어느새 빠져서 내 손에서 있네요....
그걸 들고 저는 어찌나 좋았던지..
그래서 오빠들한테 자랑 했었는데..
아무도 안 믿어 주드라구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은 이야긴데(물론 저 혼자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