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아래의 글은 단골손님 김영회님께서 '자연음악' 관련 글을 배달해주면서 남기신 글입니다. 김영회님의 글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일본의 자연음악 소개 글은 저에게는, 카마쿠라라는 소도시를 방문했을 때 느꼈던 자연풍광의 독특한 정취를 떠올리게 해줍니다. 저는 아직 '자연음악'이 어떤 건지 잘 모르며, 따라서 이것이 가짜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만(한동안 떠들썩했던 '모차르트 이펙트'의 타당성이 폄하되었던 바를 상기하며), 느낌이 웬지 그건 아닌 것 같고, 호기심도 발동하여, 그 CD들 직접 구해다가 저 자신에게 실험해본 후에 실험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식물의 행복감 증대 효과는 저도 예전부터 상상해왔습니다. 숲이 우거진 산을 오르는 이들이 서로 싸우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 - 해변에서는 싸움이 잘 일어나는 데 비하여 -, 벗과 함께 등산을 하고 나면 꼭 하산주 생각이 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 등이, 단순히 땀흘려 신진대사가 잘 된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꿈꾸듯이, 나무의 정령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할 날이 올지, 누가 알겠습니까.
'자연음악의 경이' 글을 전하며 - 김영회
우주 만물은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도 물론 마찬가지구요. 진동수, 라디오로 치면 주파수 겠지요. 파동. 시각적으로는 오라, 아우라, 혹은 고유한 무지개. 나무나 꽃은 한 나무가 병이 들면 주위의 나무나 꽃들이 치유물질을 일제히 방사해서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런 치유파동이 가장 강한 꽃이 튜율립이라고 합니다.^^ 막강한 방탄유리도 그 유리의 진동수를 알아내서 동급의 진동을 내는 기계로 파동을 주면 아주 쉽게 파괴되더군요.
파동이 잘 맞는 사람이 만나면 두 사람이 내는 힘이 아닌 네 배 여덟 배의 힘을 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주에는 서로 닮은 것들이 만나고 어울어지는 법칙 같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도 역시 개개인은 하나의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고 하나의 소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뇌파, 심파 등의 신체 부위의 파동도 있고요. 공명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영혼이 활짝 열려 있고 유연한 정신은 음악이든 자연 풍광이든 더 섬세한 파동까지도 받아들이고 공명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에 더 깊게 감동하고 자연의 아름다운 색감에 더 깊게 전율합니다. 자연풍광 자체만으로도 신의 영광에 감사하고 충만감을 갖습니다.
신은 이 아름다운 자연을 창조하셨습니다. 더 섬세한자연의 파동까지도 받아들이고 공명하는 영혼은 나날이 다가오는 바람과 꽃과 나무 그리고 해, 하늘의 존재에 감사와 충만을 느낍니다. 보통사람보다 더 아름다움을 느끼고 전율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세기의 울림이 있을 것 같지만 연하고 활짝 열린 영혼은 이 세상에서 들리는 음악과 풍광을 더 아름답게 보고 더 아름답게 듣는 것입니다. 부부라면 더 깊은 환희로 몸사랑을 하시겠지요.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은 자신이 아름답게 창조한 이 세계를 보아줄 존재가 필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을 닮은.
그러나 이 어두운 시대에는 신이 창조한 이 아름다운 충만의 존재들에게 더 이상 눈을 돌리지 않고 즉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돈과 시멘트 덩어리 아파트 그리고 매연을 마시고 있습니다. 그것은 감동통 전율통 울림통인 인간이 창조주가 창조한 아름다움에 둔해진 것이겠지요. 아름다움이 있어도 보지 못한 것입니다.
분명 말씀드리지만 똑같은 풍광을 보아도 어떤이는 더 깊은 환희와 충만을 느낀다고 분명 말씀드립니다. 선한 마음 그리고 가벼운 영혼 활짝 열린 따듯한 영혼일수록 더 많은 아름다움을 보고 더 깊은 아름다움을 봅니다. 선하고 가벼운 부부들은 더 깊은 충만과 환희로 몸사랑을 할 것입니다.
전 분명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선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상처받고 손해본다고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의 본질적인 기쁨에 있어서는 조물님은 선한 자의 편에 있는 것입니다. 악하고 이기적이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파동은 조물님이 주신 감동을 깊이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주에너지의 그리고 생체에너지의 메카니즘으로 예상하건데 그렇게 직감하고 있습니다. 선한 분들은 그리 손해 보시지 않으니 그리 아셔도 될것입니다...^^
인간은 하나의 악기라고도 할 수 있지요. 다른 소리의 울림을 반영하는. 나무도 풀도 역시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노래를 하나 봅니다. 마음의 귀로 들리는 오오라, 파동. 날이 많이 추워졌네요...건강한 가을날들 되시길...^^
토요일 아침, 나는 전날에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자연음악' 파일들로 CD를 구워서 거실의 오디오로 틀어보았다. 얼마 전 길벗님이 소개해준 이 자연음악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 효과를 직접 체험해보고자 한 것이다. 노래를 부르는 일본 여인의 음성과 분위기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의 그것과 흡사했다. 동일 인물인가? 미야자키 감독도 자연음악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그것을 자신 작품에 사용했나? 내가 그 파일들로 음악CD까지 만들어 집에서 틀어놓은 주된 이유는, 그 음악을 들은 이중에 비염 치유 효과를 본 사람이 있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나의 비염 증세는 아주 미약하지만, 시시는 철마다 비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밑질 것 없으니 한 번 해보는 거지 뭐.
오랜만에 온 가족이 식탁에 모여앉은 토요일 아침 식사 시간, 아내는 들려오는 생소한 노래 소리에, 내 취향이 언제 저렇게 바뀌었냐며 의아해 하며 물었다. 뭐랄까, 동요 같기도 하면서 찬송가 같기도 한 느릿느릿한 멜로디들. 평소에 내가 즐겨 듣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자연음악'이라는 것에 관해 알게 된 내용을 설명해줬다. 일본의 어떤 소녀가 나무와 꽃의 노래 소리를 듣고 그걸 사람의 음악으로 옮긴 것이라는 설명에 시시와 나나가 역시 눈빛을 반짝이며 질문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진짜로 나무가 말을 했대?"
"나무가 우리처럼 말을 하는 게 아니고, 우리 귀에는 안들리게 말을 한대, 그런데 어떤 아이가 그걸 들을 수 있게 되어서, 자기가 들은 나무의 노래를 다른 사람들도 들으라고 저런 음악을 만든 거래."
두 아이는 아주 놀란 것 같았다. 아이들의 상상이 무럭무럭 커가는 신비의 세계, 굳이 그 '교육적 효과'라는 것에 대한 계산적 사고를 적용하기에 앞서, 아이가 아이다울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음악' 웹싸이트에서 읽은 이야기들을 주욱 들려주며, 식물의 노래를 들은 아이가 요정과 난쟁이를 봤다는 말도 해줬다.
"요정? 우와! 어떻게 생겼대?"
이 아이들은 도통 의심이 없다.
"난쟁이는 이-만한데, 요정은 요-만하대. 근데 사람이 가까이 가려고 하면 사라져버린대."
"요정이 나쁘진 않대?"
"요정은 굉장히 착하대. 사람보다 훨씬. 그래서 사람이 나무를 죽여도 나무의 요정은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대."
"우와, 진짜 착하다!"
다섯 살 짜리 나나는 그저 재미나 했지만, 아홉 살 먹은 시시는 조금 이성적 역량이 꿈틀대는 것 같았다.
"아빠도 요정을 믿어?"
"어른들은 요정같은 거 믿는 사람 없어. 근데, 그 여자애 말고도 어떤 다른 어른 도사도 요정을 본 사람이 있어."
"그럼 진짜로 있나보다!"
"그건 아빠도 몰라."
시시는 추론했다.
"근데 저 노래를 만든 여자애가 진짜로 나무의 소리를 들은 게 아니라면, 뭐하러 저렇게 노래까지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알려줬겠어?"
역시 사람의 선한 본성을 믿는 순진한 어린이.
"그래, 그러니까 우리는 그 애가 진짜로 식물의 노래를 들었는지 어쩐지, 진짜로 요정을 봤는지 어쨌는지를 믿거나, 의심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할 수밖에 없어, 그치?"
시시는 굳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난 믿어"
만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를 들었다는 이웃 아저씨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 그럼 믿으면 돼."
아마도 둘째 나나에게는, 누군가가 진짜로 듣고 보았다는 것에 대한 '이성적'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 갔을런지 모르겠다. 어른인 나는 나무의 노래와 요정을 믿는가? 이런 문제에 관해선 그저 불가지론을 견지할 밖에. 허나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둘 뿐이라고. 시시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눈치였다. 과연 이 자연음악이라는 것은, 그 제작자의 진실성 문제는 차치하고, 치유 효과가 있을 것인가? 설혹 효과가 있다한들, 플라씨보 효과(placebo effect)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 이성으로는 그 답을 제기할 수 없는 종류의 문제 아니겠는가 - 마치 유령을 필름에 담아서 그 존재를 입증하려는 기도처럼. 어제 오후에 자연음악 싸이트에 가서 노래들을 들으며 한 가지 효험은 확실히 체험했다: 수면 증진 효과. 듣다가 거의 한 시간은 자버렸다.
시간이 좀 경과한 뒤에 무슨 효험이 생기면 다시 보고하는 게 좋겠다. 역시 나는 경험주의 원칙을 준수할 수밖에 없나보다.
* 후속 보고 : 시시는 자연음악 CD를 하루 한 차례씩 이틀 듣고나서 비염 증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평소에 한 번 시작하면 일주일을 넘게 가곤 했었는데. 그런데, 어디선가 우연찮게 구해온 한약도 동시에 복용했습니다. 따라서 어느 쪽의 효험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음 번에 또 비염 증상이 생기면 일단 자연음악을 먼저 들어봐야겠습니다. 저 자신, 오늘 비염 증세가 발동하여 콧물, 재채기가 잦길래, 컴퓨터로 자연음악을 틀어놓고 작업했습니다. 십여 분만에 콧물과 재채기는 멎었습니다. 당연히, 들어서 해될 것은 없겠습니다(12/3).
(출처 - 한석훈의 신앙수행 (http://www.myfai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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