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인해일찍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B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의 보건영향연구소의 연구팀은 공공보건과 오염의 상관관계에 대한 종전의 연구결과를 분석, 도시거주민이 오염으로 인해 훨씬 더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종전 연구의 결론을 사실로 뒷받침해냈다.
연구팀은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아주 작은 공기 미립자들을 통해 수많은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하버드 대학 공공보건연구소가 지난 93년 미국내 6개도시의 오염수준과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활용, 오염정도가 심할수록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오하이오주의 스튜번빌과 같이 오염이 극심한 도시의 거주민들은 청정도시의 주민들에 비해 젊어서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이 26%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어 7년간에 걸쳐 55만명의 성인들을 조사한 미국암협회의 지난 95년연구결과를 분석, 사망률과 오염도간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재차 입증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가 빈곤 등 사망률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는 다른 요인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반론이 제기되자 연구팀은 다른 변수와 사망률간의 관계를 다룬 연구결과를 다시 분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기온, 습도 등 다른 오염물질은 물론 교육, 인종, 수입정도,의료시설 이용정도 등의 요인도 함께 고려해 분석을 시도했으나 최초의 분석결과가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타와 대학의 대니얼 크루스키는 “오염도외의 다른 요인들을 포함시킬 경우에도 대부분 오염도와 사망률의 인과관계를 바꾸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팀이 활용한 하버드 대학의 연구결과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공기 미립자가 공공보건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의 연구결과는 2.5㎛ 이하의 극미립자가 오히려 더 위험하며 이러한 극미립자는 자동차 매연, 자연상태의 먼지 등 다양한 성분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
<조선일보 200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