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아프리카 곳곳에서 4일 홍수로 인해 수만채의 가옥이 물에 잠기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프리카 카메룬의 여름 수도인 두알라에서는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전체주택의 3분의1이 물에 잠겼다.
두알라에는 지난 3일동안 폭우가 내려 수만채의 가옥과 농토가 물에 잠겼으며주민들은 갑자기 불어난 물을 피하기 위해 지붕이나 나무 위로 올라가거나 고층 건물로 대피했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지난주 내린 집중호우 이후 강물이 계속 불어나 가옥 3천여채가 물에 잠겼으며 주민들이 지붕 위로 물을 피하거나 고층 건물로 긴급 대피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주말을 기해 폭우가 멈췄으나 강물이 불어나 곳곳이 범람했으며 농토 4만ha가 침수됐다. 인도 고우하티에서는 브라흐마푸트라강이 범람해 군인들이 익사 위기에 빠진 주민 2천여명을 급히 구조했다. 고아하티에서는 지난 1달동안 계속된 비로 1백여만명이 불어난 물 가운데 고립됐으며 지금까지 35명이 숨졌다.
브라흐마푸트라강은 수위가 위험수준보다 5m 이상 높아졌으며 제방 곳곳이 불어난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붕괴했다.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주에서는 집중호우 이후 발생한 홍수로 가옥 1만여채가 물에 잠겼다. 이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학교, 농장, 사원 등이 침수됐다.
한편 일본 홋카이도섬 아바시리 지방에서는 섭씨 37도를 넘는 폭염으로 식용으로 사육중이던 닭 10만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했다. 일본 농업당국은 “고온에서 닭이 집단 폐사하는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이나 이처럼 많은 닭이 한꺼번에 죽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두알라 블라디보스토크 dpa AP=연합뉴스)
<조선일보 200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