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솟대
박예분
나는 나무오리예요.
다른 친구들처럼
물 속을 헤엄치지도 못하고
꽥꽥 소리내지도 못하지만
하늘 닿는
긴 장대 끝에 앉아
바람을 만나면
뱃사람들 이야기 들려주며
너무 세게 불지 말라 부탁하고
비를 만나면
농사 짓는 사람들 이야기 들려주며
너무 많이 내리지 말라 부탁하고
별을 만나면
아이들 가슴에 반짝반짝
따뜻한 별 하나씩
품게 해달라 꼭꼭 부탁해요.
* 솟대: 마을 수호신의 상징으로 새의
모양을 만들어 꼭대기에 달아 동네 어귀에
세워놓은 높은 장대
들길님. 좋은 시 감사합니다.
시가 참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