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
나무들이 울창한 생각 끝에 어두어진다
김 서린 거울을 닦듯 나는 손으로
나뭇가지를 걷으며 나간다
깊이 들어갈 수 록 숲은 등을 내보이며
멀어지기만 한다 저 넘어에
내가 길을 잃고서야 닿을 수 잇는
집이라도 한 채 숨어 있단 말인가
문을 열면 바다로 통하는
집을 저 숲은 품에 안고 성큼
성큼앞서 가는 것인가 마른 잎이
힘을 다한 바람을 슬며시
내려 놓는다 길 잃은 마음이
숲에 들어 깊은 숲을 본다.
'강윤후 시인'
길을 찾을 수 록 길을 잃고 길속에 빠져버리는 것이가?
거울을 닦을 수 록 내모습은 지워지는 것인가?
힘차게 나갈 수 록 어둠속에 더 빠져버리는 것인가?
그 모든것을 놓아버리고 숲에 몸을 맡길때 슬며시 숲을 보여주는 것인가?
뭔가를 아예 모를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나요.
뭔가... 쬐금 알기 시작했을때 하나로 난 길이 아니라
수만갈래의 길을 보기 시작하고
이것이 진리라고 단정했을때 또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숲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숲인줄도 모르고 지나가니...
그래서 진리를 알려 할수록 더욱 멀어져만 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