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중학교 때 가슴 따뜻했던 일들을 그냥 써봅니다.
길을 가다가 술취해서 길에 주저앉아 주정하는 아저씨를 보았어요.
신발(구두)도 벗고 그러고 계시더군요. 왠지 무언가 무지무지 속상한 표정이었고 너무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다가가 어쩌면 일부로 다가가 신발을 신겨 주었어요. 그랬더니 내 마음이 좋았고, 그 모르는 아저씨 표정이 따뜻하게 느껴졌었어요. 아마도 지나가다 생긴 작은 일인데 기억에 남는 걸 보면 그 때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지긴 했었나봅니다.
지금 그런 사람을 본다면 저는 어떻게 할까요? 눈길도 마주치지 않으며 얼른 지나가 버리겠죠. 어린 마음이 좋은 거긴 한 것 같아요. 모르는 이의 신발을 신겨 줄 수 있었던 마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비오던 날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산을 쓰고 가도 비를 많이 맞을 것 같아 건물안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우산도 없이 가고 있었어요.
그 분이 먼저 우산을 씌워 달라고 했는지 아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기억이 안나는 걸 보면 조금은 덜 따뜻하게 느꼈던 일일수도....) 우산을 씌워 드렸어요.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면 그렇게 했을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낮선 아저씨이면 마음으로 경계부터 하게 될테니까요.
그 때는 그런게 전혀 없어서 모르는 사람이어도 그랬던 것 같아요.
오늘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모르는 사람인데도 함께 비를 피하고 그 분과 함께 비를 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옛일이 기억났어요.
시각을 다르게 보면 세상은 많이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요.
어딘가로 지나가고 있는 길에는 가야 할 곳만 생각하게 되는 지금인데요.
그리고 아는 사람만 생각하게 되는데요.
물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내겐 지나가며 보는 모든 사람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소중하긴 하지만.....
지나가며 보는 모르는 사람들은 제게 언젠가부터 경계의 대상이거나 눈을 마주치기 어색한 존재가 되어있었네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저도 모르게 공감가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