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렸습니다.
아마도 흙 속에 묻힌 나무 뿌리들이
쭉쭉 물을 빨아 올리며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고 있을 것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지들이
기지개를 켜며
봄 하늘에
희망의 숨결을
뿜어냈을 것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의 능선에
머리털처럼 부스스한 모습으로
서 있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제가 듣고 있는 자연음악을 보냅니다.
머지않아 나뭇가지들이 새순을 틔워내겠죠?
대구 지하철 역에서 숨진
영혼들을 위해서도
자연음악을 보냅니다.
부디 어떤 모습으로든
새로운 빛이 되어
더욱 밝게 빛나시기를 !
나무들이 새순을 틔우듯
이땅위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도
평화와 사랑의 새순이 움트기를!
(지난 3월 3일 3시 33분 평화를 위한 기도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일과에 열중하다보니 그만 놓치고 말았습니다.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게시판에 글 올리면서도 염치가 없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을 자연음악을 들으며 달래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