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장독대
백두 대간 태백 東嶺
응봉산 높고 깊은골
신들이 바둑 두던
신서들 불경동 마을
감자,옥수수,콩,산채,약초가
먹거리의 전부였던 가난한 시절
통감자,옥수수밥,곰취 나물도
藥草토장,生청국 이면 그만 이었습니다.
이제는,
미제 햄버거와 코카콜라,
마요네즈 케찹 소스에 밀려
잃어버린 먹거리가 되었습니다.
때마다 토장 뚝배기 상에서 끓고
폭설이 내려 운수 좋은날
멧돼지라도 잡으면
온동네 다모여
옥수수 동동주와 산나물에 싸서 먹던
보리고개 배고푸면 물에 타서 주시든
그 藥草토장과 生청국장을 잊을수 없어
90을 훌쩍 넘어 버린
어머니의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잃어버린 어머니의 장독대에
촛불켜고 정한수 올렸습니다.
어머니는
어느 빛 고운 가을날
단풍숲 오솔길 따라
본향으로 떠나 가시고
장독대에는 토장만 익어 갑니다.
장독대에는 밤새도록 흰 눈이 쌓여 갑니다.
보고픈 어머니 !
이밤도 보고지움의 눈꽃배를 띄워 보냅니다.
癸未年 冬至 江源 墺地 應峰山 一然齋 金理然
http://soy.wo.ro
응봉산의 김이연님!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이 제게도 절절히 전해져 옵니다.
어머니께서 해 주시던 藥草토장과 生청국장!!!
평생토록 잊지 못하시겠지요. 아니 어머니 보내 드리고는 더욱 잊을 수 없어
장독대에 촛불켜고 맑은 정한수 올리신 그 심정...조금이나마 헤아려 봅니다.
보글보글 끓는 토장 뚝배기! 아, 배가 고파옵니다.
저도 그리운 어머니께 안부 전화라도 올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