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의 자장가가 흐른다... 참았던 눈물이 흘러 귀와 베개를 적시네...
그리움이라는 것...눈에 그의 모습이 이내 밟히지...
사랑스러웠던 그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사무치게 생각나는 것...그러나 이제 더는 곁에서 볼 수 없다, 그는 흙속에 묻혔네...그럴 수 밖에 없었네. 가슴에 안고 살 수만 있다면, 그러고도 싶었지만 묻어야 했네...차가운 부리와 오무린 두 발, 보드라운 노란 털...쓰다듬고 매만져도 하루가 다 지나도록 깨어나지 않아요. 품으로 파고들고 종종 따라다니고, 모이를 물고 저만치 도망가서 부리를 흔들며 혼자 먹고, 삐약삐약 노래하고...더는 그러지 않아요. 흙내음에 진한 풀냄새가 섞여 말할 수 없이 코가 향그러웠죠. 그것만이 유일한 위로가 되었어요..
겨우 일주일을 같이 살았던 너, 갓 부화한 듯한 병아리야.
동물병원에 갈 때만해도 눈을 감고서도 노래했지. 힘차고 귀여운 목소리로 희망을 주었는데, 아프다고 외친 거였니.
동물병원에서는 너를 애기라고 불었지. 40도는 되어야 정상이지만 너는 겨우 37.5도의 저체온. 네가 주사실에 들어가 포도당 주사를 맞을 때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간호사들은 애기가 곧 나온다고 말렸지. 수의사의 손에 들어있는 너는 이미 생명의 파닥임을 잃고 있었어. 난 네가 의식을 회복하기를 기다렸지만 남자 수의사는 뭐랬니...거의 죽어서 왔기에 가망이 없지만 주사 바늘을 뽑았기 때문에 놓아준 거라고...네가 살아날 희망도 없는데 일단 뽑아든 주사가 아까워 놓았다니 말이 안되잖아...실망하여 망연히 너를 내려다 보는데, 그 의사가 또 하는 말...비용 때문에 그러세요? 그 얼굴에 번지는 장난기를 봤어...
나는 두 말 없이 비용 만원을 치르고 그곳을 나왔어. 아주 차가와진 너를 담은 작은 헝겊가방을 품에 안고. 널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어. 이상하게 그 가방에 실려진 너의 체온은 따뜻했지.
생명이 있었네. 작은 생명이...
네가 보고 싶다...
작은 생명 하나에도 우리는 이토록 가슴이 터지도록 아픈데, 가족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지... 잘 자라, 우리 아가......사랑해.....기억할게.......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