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두 시간 가량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혼자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바그다드를 향해
의식을 집중하고
'비와 무지개'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부르고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바그다드의 시민들과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의 군인들과
미영 연합군과
부시 대통령을 위해서도 불렀습니다.
그들의 마음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하면서
저 자신이 비가 되고 무지개가 되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과 평화의 단비가
이라크의 사막을 촉촉히 적시기를 염원하면서
부르고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포탄이 퍼붓고 화염이 치솟는
바그다드의 중심에 수많은 자연음악 매니아들이 모여 들고
거기서 자연음악 콘서트가 열리는 장면이 저의 심연에 환상처럼 떠올랐습니다.
모두의 얼굴에는 공포도 없고 불안도 없고 증오도 없고 원망이나 탐욕도 없고
오직 사랑과 평화로만 가득하여 평화와 사랑의 파동을 온 세계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
저는 혼자 노래를 불렀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었다 할지라도
자연음악이 여러분과 저를 모두 하나로 연결시켜
바그다드로 사랑과 평화의 파동을 보내주었습니다.

바그다드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