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대천사님의 메세지를 읽던 중 생각나는게 있어 몆자 적어봅니다.
누구나가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평생 잊지못할 것 같은 경험이나 사건 몇가지는 있을테지요.
저 역시 그중의 한 가지는 지리산에서의 체험입니다.
6년전 5월초 저는 지리산 산행을 하였고 일출을 보려 장터목 산장서 새우잠을 자다가 일어나 어두운 새벽을 헤집고 천왕봉 정상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멋진 일출은 볼 수 없었고 날이 다 샌 뒤에라야 해가 벌써 높이 솟아 오르게 됐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주의를 돌아보니 산 밖엔 보이지 않았고 그 사이사이엔 구름이 몰려 있었습니다.
산에 오르게 되면 늘상 하는 것처럼 저는 먼 곳을 응시하면서 과연 지리산이구나! 하고 사진 몇장 찍고 하산 하던 길이었지요.
몇 걸음하다 정상 바로 아래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근데 이름 모를 식물 하나가 눈에 띄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봐라보았는데 눈물 방울이 뚝뚝 떨어지던군요. (지금도 그렇지만 전 눈물을 잘 흘리지 않아여) 그래서 눈물을 훔치며 일어나 다시 먼 곳을 바라보았죠. 정상에서 보았던 첩첩산들과 구름이 다시 눈에 들어 왔읍니다. 산은 그냥 산이 아니라 산줄기로서 병풍처럼 겹겹이 쳐져 있었고, 천왕봉 산줄기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면 백두산에 이를 것이라고 어느 등산객의 말도 들려왔습니다.
아, 이것이 한반도의 척추 대간(大幹)이라는 것이구나! 이 산하 이 강산 이 흙!
지난 수 천 수 만년의 세월 속에 이 산 줄기를 몇번이나 오르고 내렸을까? 혹 이 흙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몰라
저 나무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니 옆에 너와 같은 나무는 없었니? 넌 언제부터 이곳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니? 이 식물은 한자리에서 몆 번의 씨를 뿌리고 내렸을까? 이런 생각들이 물밑 끝도없이 밀려 오자 갑자기 눈물이 왕창 쏟아지기 시작했고 전 추체할 수 없어 그만 그 자리서 엉엉 울고 말았답니다.
정말이지 말그대로 엉엉 울었습니다. 당시 산행을 같이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깜짝 놀라며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전 대답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고 엉엉 울었는지 이유도 잘 몰랐었고 또 그런 희한한 상황에서는 대답하기가 참으로 곤란한 것이지여.
아래글 550번의 ''언어로 에너지를 올바르게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신 미카엘 대천사님의 메세지처럼 저는 그 무언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해는 그 후 지금까지도 내 가슴속에서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눈을 감고 그때의 일을 생각할때면 엉엉 울고있는 내 모습과 지나가는 등산객을 번갈아 보며 어쩔줄 몰라 당황해 하던 그 친구의 영상이 아른 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