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벌써 7-8년 다 되어가는데...
교회 여름 수련회(8월)를 소록도로 갔었어요...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잠에 취했다가 문뜩 잠이 깼는데...
넓은 밭에 호박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에요...
(그 동네는 아마도 호박만 키우는 동네였나봐요..)
호박이 익을려면 가을쯤인데...
큼직한 호박들이 누런 빛을 띠면 다들 한자리씩 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어요...
소록도에 도착해서 전도사님이 자신의 이름은 잊고
불리고 싶은 별명을 이름표에 올리라고.....
다들 한참을 생각하고 쓴 별명은
사랑.. 소망.. 별.. 어린왕자... 바람개비... 기타등등...
암튼 듣고만 있어도 세상에 모든 좋은 것은 다들 한자리에 모였는데...
'호박!! 호박은 왜 호박이라고 했어??'
이름표를 걸기가 무섭게 던진 전도사님의 말에 다들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어요..
그 이후로 저는 별명이 호박이 되고 말았어요...
호박 요리를 꾀나 많이 아는 것두 잘 하는 것도 없지만...
소록도로 가면서 만난 호박은 '호박꽃도 꽃이다'는 그냥
꽃 부류에 넣어주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꽃으로 봐줘도 좋고 아니어도 좋은.....
그 전도사님...
목사님 되신 이후 우리 신랑에게 '호박 잘 있어??'
라고 안부를 전할 만큼 제 별명은 아직도 잊지 않구요...
아무튼 전 호박이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이 좋아요....
잠이 안와서 이상한 소릴 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