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

무소유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맑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 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자국엔 물끼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입 배어 먹었을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우,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 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꽂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 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외침들
그것도 역시 다.



나를 채찍질 하는 것도 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