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하철 사고 현장을 가보았답니다...
들어가기전 지나온 상가 복도에서부터 아직도 탄 메케한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길 입구엔 사람을 찾는다는 사진과...
애통한 글들이 적힌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습니다...
천장에 붙은 비상구 표지판은 녹아 내려 그날의 이곳을 더이상 보지 않아도 짐작하게 해주었습니다.
흰 곳이란 한곳 찾을 수 없는 검게 변한 벽과 천장은...
지금 이 세상... 우리들의 마음을 짐작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곳에 흰 빛으로 그어진 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명복을 비는 글들은...
마치 "암흑 속에서 빛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것과 같았습니다.
와서 묵념을 드리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은것 같더군요...
감정의 여울에서 조금씩 벗어나서 그런 것일까요...
날이갈수록 시들어 가는 조화를 보면서...
어둡고 슬픈얼굴로 정신없이 배회하는 남겨진 가족들의 얼굴을 만나야 했습니다.
나오고 나니 몸과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그곳에 남겨진 이들의 마음 때문일까요...
그곳은 아직도 어둠고... 무거웠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는"이라는 말을 하며 애써 잊으려 하고 있지 않을까요?
감정의 사그러짐에 따라 이대로 그들을 잊어버려야 한다면 너무도 그들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수 있을지는 각자의 가슴이 말해주지 않을까요...
그들이 희생하였으므로 우리들에게 전하는 깨우침의 뜻...
"진정 우리들 사이에 필요한 것은 '순수한 사랑'이라는 것"을...
우리 비록 그분들 고통스러워 하던 순간을 구해주지 못했지만...
남겨진 우리들은 그들을 빛이 되게 할수 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기도와 명상등의 시간에서...
자신을 빛과 사랑으로 승화시키도록 합시다.
비록 작은 공간... 그리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속의 한 사람일 뿐이지만...
우리는 우리들의 기도가... 잔잔한 수면의 여울과 같음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각자를 중심으로 사랑의 파동이 퍼져나가게 해주세요.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도록 합시다.
내가 건낸 따뜻한 사랑은 반드시 되돌아 오고...
내가 던진 무서운 칼날은 반드시 되돌아 오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인 것을....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진정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지 않습니까...
지난 수개월의 시간동안 매일 아침 여러분들과 함께한 자연의 존재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의 항상 공통된 외침이 무엇이였습니까?
그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존재)는 하나다"...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종교적인 무엇도...
무슨 영적인 무엇도...
그리고 무슨 정신적인 무엇의 고민거리도...
화두도 아닙니다.
우리는 생명으로서 그리고 순수한 하나의 인간으로서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사이에 필요한 것이 사랑이며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데 더이상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가슴아파하고 슬퍼하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세요.
이 감정과 이 슬픔...
그리고 이제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알수 있지 않습니까?
더이상 머리의 논리를 생각하기 이전에 "가슴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합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