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일본 자연음악회가 내놓은 책을 다룬 것을 보니 예전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중에서 야마나미 겐타로라는 인물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합니다.

자연음악회의 설립을 주도했으며 지금까지도 실질적인 자연음악회의 회장입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표면상의 회장은 아오키 유키코이나 실질적 영향력은 그가 위입니다.

2권은 자신이 썼다고 했지만 이 책들은 사실상 야마나미 겐타로가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의 글을 보면 특히 기공(氣功)에 대해서는 중급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설명에 있어서 이 분야를 인용하는 것의 비중이 비교적 높습니다.
오해와 대중성을 위하여 일부러 더 깊이 설명하지 않고 피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의학등의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지식이 많습니다.
외우기만 해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간혹 설명한 것으로 보아서 얕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정신적 깨우침도 어느정도는 됩니다.

이정도만 되면 평소의 이미지 관리가 잘 되면 일반 사람들에게는 '스승'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기독교나 불교같은 정신적인 가르침을 주는 영향력이 큰 집단이 없었던 일본에서라면 더 쉽겠죠.
이럴 경우 정신적인 빈곤을 이런 사람들에 의지하며 얻게 됩니다.
하지만 사이비 라는건 아닙니다... 아무튼 좋은 사람이니까요.

기공은 선도(仙道)에 뿌리를 둡니다.
그래서 마음 즉 정신의 수행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데 그가 정신적인 수행의 수준이 높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인위적인 의념의 주입이 자연음악의 방향이라고 설정하고 자연음악의 역사에서 실제 창시자인 가제오 메그르를 배제하고 흔적을 없엤다는 점에서는 그의 지식이 정신적인 깨우침만큼은 못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의식적인 깨달음보다 지식을 통한 자아가 앞설때 자신의 실수를 실수로 인식하지 못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하게될 수 있습니다. 그가 그런 상태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연음악의 연구에 있어서도 가제오 메그르의 자연음악의 역활의 부분중에서 정신적인 깨우침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깊게 깨닫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인간을 좀더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겠다"는 욕심이 앞서면 가제오 메그르의 자연음악의 가치를 깊게 깨닫지 못했으므로 그 음악을 버리고 새 음악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주입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 밖에 없게됩니다.


야마나미는 일본 자연음악회에서는 '스승'의 반열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회가 그의 절대적인 영향력 하에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음악회의 전신 미야자와 켄지 모임도 자연음악회도 실질적인 소유주는 그였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간에 심지어 가제오 메그르가 뭐라고 하든지간에 그가 결정하고 강하게 밀고나가면 그걸로 끝일 상황이였습니다. 음악이 변질될 당시에 이의제기를 했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구성원들은 사실상 자신들의 제자였기에 그럴 분위기도 아니였을 것입니다.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보스가 앞장서고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노래에 의도된 의념을 주입하자고 하고 미야자와 켄지의 사상을 음악에 집어넣고 일본 전통가곡등을 자연음악이라 하는등 이상한 분위기로 나가는 것이 대세인 속에서 명예 말고는 실질적인 영향력도 없고 영적인 능력 이외에는 그저 어리고 세력없는 소녀에 불과했던 가제오 메그르의 '그것은 자연음악이 아니다' 라는 외침은 이내 묻혀 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야마나미가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단지 방향이 잘못 되었고 자신의 실수는 실수라고 인정하지도 않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의도된...또는 자연음악을 돕다가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욕심이 생겼다고도 보입니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가제오 메그르에게서 음악 부르는 법을 배우게 하고는 사실상 자신의 이상이 담긴 음악을 새로 만들었으니까요.

미야자와 켄지의 시가 자연음악의 가사이며 미야자와 켄지의 노래가 자연음악이며 이것이 진짜로 좋은 자연음악이라는 주장 속에서 그들의 "자연"이라는 계념은 너무 넓어 자연의 본질조차 망각한듯 보입니다.

새 소리를 "짹짹"이라고 아무리 좋은 말로 적어보았자 새 소리만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님 미소를 아무리 좋은 경전으로 설명해보았자 말없이 염화미소만 못합니다.
자연의 노래를 아무리 좋은 가사와 이념으로 불러보았자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노래만 못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말고 글과 의식은 자유롭고 깊은 정신적인 깨달음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것이 일본의 그들이 표면적인 의식의 성장은 이룰 수 있을지 모르나 깊고 궁극적인 깨달음까지는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일본의 그와 그들은 이것을 모릅니다.
안다면 가제오 메그르에게, 그리고 지금 우리들에게 이렇게 할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자연음악을 태어나게한 가제오 메그르와 그녀의 자연음악을 없에려 하지는 말았어야 되었습니다.
있던것을 억지로 죽이는 것이 그들의 자연스러움이고 그들이 음악을 만든다면 저는 그들의 음악과 가제오 메그르의 음악을 구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그들이 이것을 깨닫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자 문제의 끝이 되겠지요.

* 아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4-13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