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에게
- 서정윤
들꽃에게...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홀씨들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 기다려야 한다
들꽃을 좋아하거든요 싫어하는 이도 없겠지만....
막 지천으로 피어납니다. 지금 눈길 닿는 곳마다 여기 저기 들꽃, 들꽃, 들꽃......
철따라 그냥 그 철을 입고 철들어 살 줄 아는 모습에서 늘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그냥 살다 가는듯 해도 철되거든 다시 거듭날 것이라는 잔잔한 약속은 신념입니다
들꽃이랑은 나나 저나 서로 있을 인연에 같이 있어 본디 하나겠거니 생각하면서도
사람사이 너 그리고 나의 매듭을 푸는길을
나는 맨날 어디서 찾는다고 풀숲을 헤치면서도 아직 잘 모르지 뭡니까 글쎄.
좋은시 잘 읽었습니다.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