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한낮의 기온이 높고 따가운 햇살이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베란다의 화초들은 저녁이 되면 제가 뿌려주는 시원한  물을 기다립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저녁 화초를 돌보는 일로 제 일과가 시작합니다.

몇일전의 저녁입니다.
화초에 물도 주고 낮에 널지 못했던 빨래를 널려고 하는데 그날 따라 남편이 빨래를 널어 준다고 하더라구ㅡ요^^
성의가 고마워  남편이 빨래를 널고 나면 물을 주려고 했지요.
그러나 늘 실수를 잘하는 남편이라 못믿어 잠시 후 베란다에 갔더니....앗!!
남편도 순간 저를 보자 당황한 채 빨래통을 치우는 겁니다.

남편이 허리 굽히기 귀찮으니 빨래 통을 야생화 꽃위에  두었답니다.
늦은  밤이고 뭐고 제 입에서 그만 비명소리가 났답니다.
그리고는 아이고 ~! 못살아 ~정말 못살아~~
아니 당신!! 제 정신이예요!!
아니  기막혀서 정말!
이해 할래야 도저히 이해가 안돼!
어떻게 빨래통을  꽃위에 놓는지 .....
꽃은  힘없이 ....부러져 있었구요.

남편도 미안한지 아무 말 없이  텔레비젼만 보고 있었어요.
꽃을 돌본 다음  남편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당신도 한번 생각 해보라고....
너무 심했지 않냐고요.

남편도 인정하고 나니 고함친 저도 미안해서 아까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 했습니다.
물론 꽃보다는 남편이 중요 하지만 그 순간은  남편의 마음보다는  꽃의 마음에서 헤아렸답니다.
님들 ...제가 너무 심했지요?
화를 낸 순간은 이미 지났고  속없는 남편의 마음도 헤아려야 겠지요? ^^

님들....좋은 날들 되소서.^^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연스럽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오는 것처럼 하세요♡ - 대지의 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