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집을 지을때는
내가 집을 지을 때에는
앞에는 좁다란 강물
뒤로는 얕으막한 산
그 사이로 안개가 깔리곤 하고
가끔 무지개 쉬는
그런 풀밭위에 지을게요.
내가 집을 지을 때에는
지붕은 무지개 색
울타리는 개나리 가지
화단에 장미 대신 민들레
두개의 우체통으로 대문이 되는
그런 작은 집을 지을게요.
내가 집을 지을 때에는
제비 두 마리 찾아와 보금자리 틀고
병아리 떼지어 마당 노닐고
매일 문안인사 오는 벌과 나비
우리 식구 웃음소리 별나라까지 들리는
그런 정다운 집을 지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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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고운꿈을 이렇게 시로 쓰셨던 임환군 시인은 지금쯤 예쁘고 정다운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들이나 산길을 지나다가 동화 속의 그림같은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꿈을 가졌던 사람들이 꿈을 이루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가격에 최첨단의 집에서 사는 사람도 많은 세상이지만,
지극히 대조적인 소박하고 작은 꿈을 여전히 소중히 여기고 있는 사람도 아직 있다고 저는 생각되네요.
이 아침에 문득 생각나서 적어 보았습니다.
하하핫,
하지만 저도 크지는 않더라도 자연 속의 최첨단의 집에서 살고 싶답니다. ^○^
이 글을 써놓고 저는 제가 진짜로 살고 싶은 집이 어떤 집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답니다.
...<울타리 없이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이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그림같은 집, 최첨단이 아니더라도...^^
비가 내려 즐거운 날이네요.
행복을 가꾸어 가는 예쁜 하루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