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면
나는 오래된 廢園이고 싶다.
그곳에 오래전에 무너진 흙집이 비에 졎어 무너져
긴 세월을 산것처럼 길게 황토물이 되어서 먼 여행을 하고 싶다.
지나버린 세월의 얼굴들과 아쉬운얼굴들이 비속에 잘게 부서져서
떠나고 싶다.
개울을 따라서 내몸에 뿌리를 내렸던 풀들과 이름모를 들꽃과
내속에 긴세월동안 잠들고 있던
풀씨들과 꽃씨들과 이제는 이별을 하고 싶다.
더러의 씨앗들은 어느 바닷가 근처까지 아니면
점으로 찍힐 이름모를 섬까지 여행을 하겠지
이제는 강을지나 바다로 가면 내 모습은 지워지고 바다가 되리라.
싯푸른 바다가 그곳에 하늘이 내려와 있겠지....
비가 오면 내가 지워지고
바다가 되었음 좋겠다.
자주 올려서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