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바로 앞에는 참 아름답고  예쁜 아담한 산이 있습니다.
이 일대 주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매일 같이 산에 오르고  건강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산에 갔습니다.

올라가는 길목과  중간에서 부터 사람들이 많이 오르 내리고 있었지요.
저는 끝까지 가기 보다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조용한 곳에 앉아 묵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곳은 많이 다닌 숲길이 되어  산길은  하얀 바닦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 받는 산이 되었기에 흐믓해 하는데....

수십 바퀴  그 자리를 빙빙 돌며 뛰는 사람, 고함을 지르다 못해 악을 쓰는 사람, 남편, 시집, 자식,
이야기로  모두 떠드는 장터가 된 듯한 산,  조금 떨어진 부대에서 나는  사격 총소리, 도중에
버려둔 쓰레기, 멀쩡한 소나무를 돌로 찍어 넘어 뜨려 군데 군데 찍어 놓은 상처들, 나무들의
양식과 이불을 끝없이 퍼가는 사람들,
순간 마음이 언잖아 졌습니다.

왜 현대인들은 조급함에 길들여 져 있을까?
빨리 빨리의 신조....
느긋이 산길을 걷고 명상하지는 못할까?
무엇이 이렇게 조급하게 만들고 있을까?
자연의 이들과 대화하며 친구 하지는 못할까?
뛰고 빨리 걸을라면  운동장이 낫지....
함께들  다녀도 그렇게 흥분하며 다녀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멀찌감치 떨어져 나무 밑에 앉아 쉬는데
높은 소나무에는 이리저리 아기 다람쥐가 왔다갔다 했습니다.
간혹 새들도 보였습니다.
몇일 전에는 산토끼를 보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말로 이들은 평화로왔습니다.
아름다운 삶이고  사랑의 세계였습니다.

이런 좋은곳에 매일 같이 오는사람들은 왜 고함을 치고 떠들어 저 다람쥐와 새들에게 방해를 할까?
그래도 다행인게  산토끼, 다람쥐, 새들은 괜찮은가 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