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음악 편지 28 - 그림(책 커버).jpg







아래 글은 "식물에는 마음이 있다"의 책의 내용으로서, 
자연음악 편지에서 조금씩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자연음악 편지 28호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전에 보내드린 내용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따라가세요.









4. 식물에는 기억력이 있다
- 범인찾기 게임에서 식물은 범인을 정확하게 맞췄다



‘만약 식물에게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면, 
인간을 직접 폴리그래프(거짓말 탐지기등에 쓰이는 생체의 전류변화를 그래프로 표시하는 장치, 이하 감지기로 통칭)에 연결하지 않는 대신, 
주변에 있는 식물에 감지기를 연결해도 반응하지 않을까?’

검사관의 질문에 모두 ‘아니오’라고 대답하면서도 어떤 질문에는 거짓말을 하여 두근거리게 되면, 그 옆의 식물이 그것을 감지할지도 모른다고 벡스터는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식물에 대한 경험을 취재하러 온 기자를 상대로 이러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이때 감지기에 연결된 식물은 '필로덴드론(Philodendron)' 이라는 토란과의 관엽 식물이었다.







자연음악 편지 33 -  사진 (필로덴드론레몬라임, Philodendron Lemon lime).JPG


- 필로덴드론 레몬라임, Philodendron Lemon lime -







자연음악 편지 33 - 사진 (필로덴드론 옥시카르디움, Philodendron oxycardium).jpg

필로덴드론 옥시카르디움, Philodendron oxycardium -






이것은 여담이지만 일반적으로 키우기 쉬운 관엽식물에는 앞에서 언급한 백합과의 드라세나류, 
토란과의 토란류, 뽕나무과의 고무나무류, 양치류, 포도나무과의 시사스류, 닭의장풀과의 닭의장풀류 등이 있다. 
식물과 대화를 시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실험대상으로서 뿐만 아니라 실내 그린 인테리어로서도 이러한 식물들이 적합할 것이다.

한편 벡스터는 그 기자에게, 평소 거짓말 탐지를 할 때와 같은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먼저 기자의 생년월일을 물어 본 다음, 기자의 나이는 묻지 않을 채, 태어난 해를 포함한 전후 7년간을 물어 본 다음 그것을 순차적으로 질문하는 형식을 취했다. 
기자는 질문에 대해 전부 ‘아니오’ 라고 대답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대로 대답했다. 

그러나 벡스터는 그러한 대답 가운데서 진짜 태어난 해를 맞췄다. 
바로 필로덴드론이 기자의 마음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감지기의 그래프 곡선이 큰 변화를 나타냈기 때문이였다.

이러한 실험을 거듭하는 동안, 벡스터는 식물에는 동물의 오감(五感) 즉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미각과는 다른  별도의 뛰어난 지각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각이 있고, 감정과 같은 것이 있다면 정말로 그것은 ‘마음’에 가까운 것이다. 



이렇게 되자 “그렇다면 기억력도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생겨났다. 
그래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한 가지 실험을 생각해 냈다.

그는 자기 학교 학생들 가운데서 여섯 명의 실험 지원자를 모집했다. 그 가운데는 베테랑 경찰관도 몇 명 있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눈을 감게 하고 제비뽑기를 하였다. 그 가운데 한 장의 쪽지에만 특별한 지령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내용은, 어떤 방에 놓여 있는 두개의 식물 가운데 한 쪽을 선택하여 그 잎과 줄기를 따서 조각내 버리고, 발로 짓밟고, 완전히 파괴해서 죽이라는 지령이였다. 
또한 이 지령은 누구도 알 수 없도록 은밀하게 수행하라는 것 이였다. 따라서 벡스터도, 그 외의 다른 학생들도 범인이 누구인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식물이 하나 뿐이라면 지령의 메모를 태워버리면 완전 범죄가 성립할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남겨진 또 하나의 식물이라는 중요한 목격자가 있다. 
이 식물에게 기억력이 있다면, 어쩌면 진짜 범인을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 벡스터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범행이 수행되고 나서, 범행 장소에 있던 목격자인 식물에 감지기를 연결하여 “범인 찾기 게임”이 실행되었다. 
용의자를 확인하는 방법은, 복수의 용의자를 세우고, 목격자가 그 가운데서 범인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 사람, 또 한 사람, 여섯 명의 학생들을 차례로 목격자 앞을 지나가게 하자, 
그 가운데 한 학생에 대해서 감지기가 큰 반응을 나타냈다. 그 외의 다섯 명에게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말로 그가 진짜 범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벡스터에 의하면 이러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식물에게 기억력이 있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범인이 식물 앞을 통과할 때, 죄의식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면, 그것을 식물이 알아차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인에게 그런 죄의식이 없어서 어떠한 생체 현상도 없었을 가능성이 더 컸다. 
왜냐하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과학적인 실험으로서 그는 우연히 그 역할을 했을 뿐이다. 
게다가 그는 식물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없고, 벡스터의 실험 내용도 의도도 전혀 알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 이였다. 
이런 경우 특별한 죄의식이 생기기 어렵고, 아무런 신체 반응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정말로 식물이 자신의 동료를 죽인 범인을 기억하고, 반응을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음악 편지 33 -  사진 (클리브 벡스터, Cleve Backster 3).jpg


- 클리브 벡스터(Cleve Backster), 

실제로 실험에 사용된 필로덴드론 -







5. 식물은 다른 생명체의 죽음을 감지한다
- 작은 새우를 뜨거운 물에 넣자 감지기는 크게 반응했다.


그 후 벡스터는 여러 가지 실험을 계속 진행하는 가운데, 식물은 살아 있는 세포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목격하면 언제나 똑같은 반응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감지기에 그려진 그래프의 곡선 모양이 모두 상당히 닮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날 그는 손가락에 상처를 입고 약을 발랐다. 그때 감지기에 연결되어 있던 식물이 반응을 한 것이다. 
“상처의 통증을 느끼면서 일어난 마음이나 신체의 변화에 반응한 것일까. 아니면 상처에 바른 약의 자극적인 색과 냄새에 반응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그래프 곡선의 패턴을 자세히 보자, 그것은 세포의 죽음에 반응할 때의 패턴과 매우 흡사함을 발견했다.

그래서 결국 벡스터는 이 반응이 자신의 손의 세포가 죽은 것에 대한 반응이라고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그가 이런 결론을 내리자, 과연 그랬었구나 하고 짐작이 가는 사례가 이것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항상 식물에 감지장치를 연결해두고 연구를 하던 어느 날. 
그날은 식물에게 실험도 하지 않았고, 주변에도 아무런 변화도 없던 평온한 상태였었다. 

그런데 갑자기 감지장치의 그래프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깜짝 놀란 벡스터는 잠시 동안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주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니, 벽 반대쪽에 있는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들리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도 매일 몇 번씩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화장실에 찾아가보니, 건물을 청소하는 직원이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었고, 평소와는 달리 화장실 변기에 강력한 살균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식물이 반응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식물이 생명체의 죽음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떠올랐다.
곧 실험실에 돌아와 그래프를 살펴보자, 이전에 다른 생명체가 죽었을때 나타난 그래프와 같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아무래도 식물이 변기에 사용된 그 약품으로 인해 변기에 있던 수많은 균과 미생물 등의 많은 생명체가 죽는 것에 반응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점은, 그 이후 청소원이 몇 번이고 똑같은 약품으로 그 화장실을 청소했음에도 더 이상 같은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벡스터는 그것을 보고서 어쩌면 식물에게도 인간처럼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심리적 감각을 차단하는 심리적인 순응현상(adaptation, 順應現象)이 똑같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들을 다른 사람에게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면, 매우 힘들 것이다. 
누구든지 어떠한 장소에서 실험하더라도 똑같은 결과가 되풀이되어 나오지 않으면 그것은 보편성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즉, 과학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실험자에 따라서는 식물은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벡스터의 실험에 흥미를 느낀 캐나다의 한 식물 생리학자가 그의 실험을 관찰하기 위해 방문했다.
곧바로 식물에 감지기를 연결하여 실험을 시작했지만 식물에게서 반응이 조금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다른 식물에 연결해 보았지만,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세 번째 시도도 안되고, 네 번째, 다섯 번째 식물도 마찬가지였다.
“이상하네, 이럴 리가 없을텐데...” 하고 생각하면서 여섯 번째 시도를 해보았더니, 마침내 반응이 나타났다.

의아하게 생각한 벡스터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식물도 평소와 같은 식물들이였고 감지장치를 비롯한 모든 환경과 조건은 평소와 같았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식물학자의 방문 뿐이였다. 
더군다나 평소에는 벡스터 이외의 사람들이 곁에 있어도 상관없이 식물에 연결된 감지기는 활발한 반응을 보였었다.

벡스터는 그 방문자에게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고 그가 하고 있는 일의 내용을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는 식물을 오븐에 넣고 구워서 수분을 제거한뒤, 그 중량을 분석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이른바 식물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살인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 학자가 돌아가고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 모든 식물들은 다시 활발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벡스터는 식물들이 그 식물학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차린 것인지에 대해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식물들이 무언가 큰 위험을 감지했을 때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 죽은 척을 한다든지, 
혹은 스스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의식을 잃고 자기방어를 하는 듯이, 말하자면 지각과 의식이 있는 인간과 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이런 결과를 얻자, 그는 사람이 식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수 있으므로, 
앞으로의 실험은 가능한 사람이 없는 곳에서 수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물이 죽을 때에 식물이 큰 반응을 나타내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은 아에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배재한, 즉 자동화된 기계 설비를 갖추고 실행하였다.

실험은 세심한 준비끝에 기계를 통해 자동으로 수행되었다. 
즉,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무작위의 시간을 선택하여 생물을 죽이는 방식으로 행하였다. 
실험 생물은 될 수 있는 데로 생기있고 원기왕성한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열대어의 먹이로도 쓰이는 새우의 일종인 '브라인 쉬림프(Brine shrimp)'가 선택되었다.

실험의 내용은, 새우와 식물만이 있는 아무도 없는 실험실에서. 
어항에 담긴 새우를 기계가 자동으로 건져내 그 옆의 뜨거운 물에 넣어 새우를 죽이고, 그때 식물의 반응을 감지기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였다. 

그리고 실험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 몇 가지 세심한 고려를 더했다.
먼저, 벡스터나 그의 조수들은 실험이 언제 실행되는지 알 수 없도록 했다.
실험이 이뤄질 때 벡스터나 그의 조수들의 마음이나 신체의 미세한 반응을 식물이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기계의 작동 시간이 무작위로 이뤄지도록 한 것이였다.

또한 뜨거운 물에 새우를 넣을 때의 기계가 일으키는 진동이나 소리, 움직임을 식물이 알아차리고 반응하지 않도록, 
실험이 진행될 때 기계가 무작위로 새우가 아닌 물만이 떠서 넣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설정되어 있었다.



실험 결과는 성공적이였다. 
즉, 위와 같은 엄격한 조건들을 통과해서. 오직 새우들이 실제로 뜨거운 물 속에서 죽었을 때에만 식물에 연결된 감지장치의 그래프는 매우 심하게 흔들리고 움직였던 것이다. 

요컨대, 생명체의 죽음에 대해서 식물은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벡스터에 의하면, 식물의 여러 가지 반응 가운데에서도 특히 다른 생명체의 죽음에 대한 반응은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실험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수행해 보았더니, 반복 될수록 반응이 점점 둔해지면서, 마침내 반응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역시 위에서 설명했듯이 지각과 의식을 가진 생명체처럼, 죽음의 예상이라는 고통스러운 심리적 상황에서 자기보호를 위해 감각을 차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연음악 편지 33 -  사진 (클리브 벡스터, Cleve Backster 2).jpg


클리브 벡스터(Cleve Backster), 

그가 최초로 실험한 드라세나 및 감지장치(폴리그래프) -








6. 식물과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거리는 관계없다


사실 벡스터가 감지장치에서 최초로 확인한 식물의 반응은, 그가 드라세나의 잎을 태우려는 생각에서 마음 속에 불꽃을 연상한 순간에 일어난 것이였다.

말하자면 인간이 보낸 텔레파시에 감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러한 현상은 거리와는 관계없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도 당연히 생길 수 있다. 
초심리학(Parapsychology) 분야에서는 인간끼리 공간을 초월하여 텔레파시를 교감하는 것에 대한 실례는 수없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런 일화가 있다.
남아프리카에 사는 어느 부인은 소아마비에 걸려서 매우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일에 크게 절망한 나머지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갑자기 권총의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았다. 아무리 시도해도 되지 않아서 결국 자살을 포기하고 말았다.

몇일 후 영국에 있는 그녀의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서야 그녀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자살을 하려고 했던 시각에 어떤 영감을 느낀 어머니가 딸이 자포자기에 빠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기도했었다는 것 이였다.

“그런 일이 식물과 인간과의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벡스터는 그런 의문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실험 관찰한 결과, 
애정을 가지고 식물을 보살피는 사람과 식물간에는 어떤 특별한 커뮤니케이션이 형성되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알게된 이후 그는 실험의 방향과 방법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심했다. 
식물의 잎을 태우려는 생각 따위는 조금도 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직 식물에 애정을 쏱으면서 실험을 계속 수행해 나가고자 했던 것이였다. 

그로인해 그와 애정을 나누던 식물들은 그가 다른 방에 있든 다른 건물에 있든 거리에 상관없이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응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뉴저지로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자, 이제 집에 돌아갈까” 하고 결정한 순간에 식물이 분명하게 반응을 나타냈었다고 한다. 
뉴욕과 유저지는 24km 나 떨어져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현상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하여 어느 날 벡스터는, 식물들에게 감지장치를 연결해놓고, 자신은 노트와 시계를 가지고 거리로 나갔다.

그리고는 거리의 신문을 파는 사람에게 당일 신문을 파는 것임을 알면서도 “당신 어째서 어제 신문을 파는거야, 날 속이려는거야?” 라며 시비를 걸어 싸움을 일으키거나, 
혹은 친절하게 누군가의 짐을 들어주는 등 하루 종일 여러가지 상황과 감정을 일으키며 그 모든 행동과 대화가 일어난 시간을 정확히 기록했다.

그리고는 실험실로 돌아와 자신의 행동기록과 식물의 반응을 기록한 그래프를 살펴보았다. 
자신의 반응에 따라서 식물도 반응한 것인지를 확인하려 했던 것이였다.

놀랍게도 식물들은 벡스터가 특정한 언행을 했던 시간에 정확히 반응을 나타냈음을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정확한 실험을 위해서 각각 멀리 떨어진, 세 개의 서로 다른 종의 식물들에 따로 감지장치를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셋이서 같은 반응을 나타낸 것이였다.

특히나 그 반응을 세밀하게 살펴보았더니 벡스터의 단순한 행동이 아닌, 마음의 움직임 즉 감정의 기복을 일으켰을 때 정확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벡스터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같이 ‘동조’ 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이렇게 되자, 더욱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과연 이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하고 실험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그의 여자친구에게 부탁하여 실험해 보기로 했다. 

그녀는 식물을 사랑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식물과 마음을 소통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집에 있는 식물들에게 검류기를 연결해놓고, 그녀는 집을 떠나 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외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에 나섰다.

사람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비행기를 타고 있는 사람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은 이륙과 착륙을 할 때이다. 특히 착륙할 때에 가장 긴장한다고 한다. 

그녀가 여행에서 돌아와 그녀에게 일어난 일을 기록한 시간과, 
식물에게 연결된 감지기에 큰 움직임이 있었던 시간을 비교해보자 그녀가 탄 비행기가 착륙할 때, 식물 역시 큰 움직임이 있었음을 발견했다. 
그녀의 긴장감 즉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서 식물이 확실한 반응을 나타냈음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이어지는 다음 내용은 몇주 후에 보내드립니다)















자연음악 편지 33 -  그림 (illustration by hiko).jpg


illustration by hiko -





PURE
Memories From Further Beyond

(멀고 먼 저 너머로부터의 추억들)










이야기하고 싶은
혹은 마음에 드는 식물 앞에 가서
마음 속으로 혹은 입으로

"너와 교감하고 하고 싶어서 너를 만질께,
조심할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라고 한뒤에




눈을 감고 

손을 내밀어

손바닥으로 식물을 살짝살짝 대면서
스치듯이 다치지 않게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쓰다듬듯
아주 천천히

손바닥의 감각에 집중해보세요

점자로 된 책을 읽는 것처럼




손바닥으로 부터 시작해서
가슴 속에 마음 속에
뭔가가 느껴지지 않나요

간질간질 하면서도
재미있고 즐거운 느낌이 전해질 수도 있고
시원하거나 따듯한 느낌이 전해질 수도
혹은 편안한 느낌이 전해질 수도 있어요

당신은 어떤 느낌이 느껴지나요

그렇게 시작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잘 안되어도 
계속하다보면 느껴지는게 있을거에요

그래도 아무 느낌이 없다면,
그 식물이 아파서 교감할 힘이 없거나.
당신이 특정 에너지에 휩싸여서 둔해진 경우에요

다른 식물이나
다른 기분상태일때 다시 해보세요
분명히 무언가 느껴질 때가 있을거에요




식물과의 교감이나 대화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식물이 인간처럼 살아있으며 
의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작은 동작과 감각 하나로부터
하나의 식물로부터
시작하면 되요




어떤 방법이든 형태든 상관없어요

오랬동안 응시하는 것도 좋아요
냄새를 맡으며 이리저리 만져보는 것도 좋아요
화분을 끌어안고 잠을 자는 것도 좋아요
곁에 두고 명상하는 것도 좋아요

함께 하고싶은 무엇이든 좋아요

아프거나 불편하게 하지말고 
식물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태도에서
시작하면 되요




아주 오래전
지구에 살기 시작한 최초의 인간들은 
식물들과 늘 대화하며 살아갔어요

그 능력은 여전히 
우리의 DNA 속에 각인되어 있어요

식물과의 대화는 우리가 잊어버린
아주 오래전 우리가 늘 했었던 것을 
다시 기억해내는 것 뿐이에요




잊지 마세요

우리는 이미 알고 있고
할줄 안다는 것을요

식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 용기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요












자연음악 편지 33 -  그림 (illustration by 愛菜(ena).jpg


- illustration by 愛菜(ena) -













"여기 우리가 있어요"




















?
  • ?
    봄나무 2018.11.15 13:52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조은호 2018.11.18 20:35

    저도 잘 읽었습니다. 관련 소식 이메일 수신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쭉 받아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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