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꽃을 만들었어.

어제도 그제도, 내일도 모레도 다음날도 만들어야 하겠지.

 

이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지만, 이것밖에 내가 할수있는게 없는걸.

돈도 없고 권력도 없어.

머리도 나쁘고 몸도 약해.

사람도 못만나고 귀신들에게 까지 치여서 밖에 나가지도 못해.

 

이런 내가 뭘 할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서.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는걸.

 

 

유튜브에서 미래의 예언에 대한 동영상을 보면서, 그 아래 댓글들을 보았지.

누가 일본이 곧 대지진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며 댓글이 있었어.

아무런 사랑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리고 

 

정말 예언을 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식으로 적지 않아.

인간이 무엇인지, 생명이 무엇인지.

이 세계의 존재들이 얼마나 깊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느낄수 있다면.

그정도의 깨달음에서 예언을 할수 있다면.

 

절대로 그렇게 쉽게 일본인들의 죽음을 입에 올릴수 없어.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최대한 늦추거나 천천히 시작 되도록 하겠지.

모든 힘을 다 모아서 그들을 구하려고 할거야.

 

그런 사람이 이 지구에 한명도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러니까.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것은 알아.

하지만 국가는 멸망해도 사람은 살리고 싶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들이, 그리고 평범하지만 빛나는 사랑을 꽃피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아.

절대 죽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아.

절대.

절대.

 

지금 시작되면 난 아무것도 할수 없는데.

그래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늦추어 달라고.

 

조금만 조금만 더 빨리 내가 힘을 되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해달라고.

 

그렇게 매일매일 기도하면서 꽃을 만들고 있어.

 

 

 

꽃도 여유롭게 만들지 않아.


파멸하는 다른 차원의 지구들.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숨결을 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어.

 

그리고 그것이 지금 이 차원의 지구에서도 시작될 수 있음도 느낄 수 있어.
그것이 오늘일지도 모른다고 내일일 지도 모른다고.

 

매일매일 피가 마르는것 같아.

항상 긴장되고 절박하고 가슴이 두근거려.



 

내가 느끼는걸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이 긴장되고 절박하고 급박한 마음을 알까.

 

그 절박함에 불가능하고 미친짓과 다름없어 보이는 일을 하고있어.

엄청난 숫자의 꽃들을 만들어낼 계획하고 있어.

 

이 꽃들이 내가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라고 상상하고 느끼고 있어.

하나에 열명씩.

내가 어떻게 적게 만들 수 있을까.

언젠가 지금보다 더 좋게 만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일이면 의미없어 질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

어떻게 빨리 만들려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시간이 없어.

곧 시작될거야.

 

어서 빨리 힘을 되찾고 싶어.
어서 빨리 사람들을 구할 수 있도록 준비되고 싶어.

신령이든 사람이든 누구든 나를 도와주려면 어서 도와줘.

 

사랑스러운 그들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어.
나는 그들을 살리고 싶어.
 

그들이 행복하기를.

그것이 내 유일하고 하나밖에 없는 모든 소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