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푹 자지 못해서 낮이든 밤이든 조금씩 자면서 생활하고 있어.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자꾸만 자연음악과 관련된 꿈을 꾸게 되는구나.

 

전자파나 안좋은 에너지, 

혹은 사악한 영혼들의 방해로 꿈을 깊게 꾸지도 못하고 잠에서 깨고나면 곧바로 잊어버리게 되지만..

분명히 자연음악과 관련된 꿈들이였어.

 

오늘도 잠시 잠들었다가 또다시 그런 꿈을 꾸게 되었어.

이번에는 잊지 않으려고 깨어나자마자 글을 써둬.

 

 

 

 

 

꿈속에서..

오래된 서랍 속에 있던 나에게 자연음악을 전해 받은 사람들이 고맙다며 보내준 편지와 선물들 꺼내봤었어.

 

받은 편지들이 많았지만 일부만 읽어보고 나머지는 봉투도 띁지 않았더구나.

그리고 어떤 분은 색이 있는 지점토를 이어서 붙여서 내 그림을 만들어서 보내줬었어.

그 위에 편지를 붙여놨는데 거기에 적힌 그분의 이름도 기억나는구나.

 

그리고 그 편지와 선물들을 보면서 아직도 읽지를 못하고 있다며 슬프고 안타까워 했었어.

짧게는 몇년에서 거의 20년 전에 보내줬던 편지들...

내용을 읽지 않고 봉투에 쓰여진 이름만 봐도 어떤 마음이 담겨있는지 느껴지더구나.

얼마나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따듯한 마음들인지 말야.

 

정말 열어서 읽어보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며 가슴 아파하며 안타깝게 편지를 만지고만 있었어.

꿈속인데도 현실같은 감정을 느낄수 있었어.

 

 

 

 

 

사실 지금의 나는 매일, 매순간 인간들에게 받은 사악한 업장과 에너지들에 파뭍혀 살아.

그리고 겨우 어떻게든 좋은 에너지를 만들면 모두 빼앗아가 버려서 남는건 거의 없어.

 

인간들은 악행을 저질러서 어두워지면, 빛을 찾아서 빼앗아 버리지.

그것이 완전히 본능이 되어버렸고, 지금 세상의 거의 모든 인간들이 그러니까.

 

그래서 누군가의 마음을 느낄 만한 감정도, 에너지도, 여유도 없어.

누가 나에게 메일을 보내줘도, 글을 남겨도 쉽게 읽어볼 수도, 답장 할수도 없었어.

 

그런 나를 보고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겠지.

관심도 없다고, 짧은 답장도 안한다고 말야.

 

하지만 안하는게 아니라 못해서 그랬어.

그러면서 할수가 없는 나를 자책하며 슬퍼하고 괴로워했지.

지금 여기 쓰는 일기만 해도 글 하나를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몇일 동안 써야만 하는걸.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지만..

이제 다시 그 편지들을 읽어보고 답장하면 나에게 답해줄까?

기다렸다고 말해줄까?

사악함에 점점더 물들어가는 인간들 사이에서,

아직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들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을까?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있을까?

 

어릴때는 잘 몰랐었지만.. 그동안 인간들의 사악함을 느끼면서 이제는 알게 되었어.

자연음악을 전하면서 만나왔던 사람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선량했는지를 말야.

 

돌이켜보면 내가 정말로 사랑스럽다고 느낀 인간들은 오직 자연음악을 전하면서 만나왔던 사람들 뿐이였어.

내 인생 전체에서 오직 그들 뿐이였어.

내가 순수하고 진실되게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고, 나역시 그들에게서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을 받아볼 수 있었지.

그리고 자연음악을 전하기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나를 지키고 키워준 것은 자연음악과 그 천사들이였어.

 

그래서 자연음악도, 자연음악을 좋아하는 이들도 나에게는 이 세상에서 둘도 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야.

앞으로 내가 사랑하고 함께할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하며 배푼다는 것.

그러지 못했던 일도 많았었만, 최소한 자연음악에서는 그렇게 하면서 살아왔어.

그래서 지금까지의 나는 자연음악을 전하며 알게된 사람들에게서 그 무엇도 바라려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단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었음에도 바라지 않은 채를 했던것이 단 한가지 있었던것 같아.

그것은 '사랑스러운 사람, 그런 사람들과 삶을 함께하고 싶다'는 것이였어.

 

 

과거의 내가 어떤 존재였었는지 이제는 알고있어.

그러나 지금의 나는 인간이야.

 

인간이기 때문에 육신의 정념에 홀려서 실수를 하고, 물질의 윤회에 따라 괴롭고 힘든 일을 겪어야 하듯이,

인간이기 때문에 단 한가지 욕심만은 가져도 될거라고 생각해.

 

이제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싶어.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을 품은 사람, 그런 사람들과 삶을 함께하고 싶다는 욕망을 인정하고 싶어.

 

점점더 빈도가 늘어나는 자연음악 꿈들에 어떤 메시지가 있는지와는 별도로.

나는 그런 바램을 꿈 속에서 솔직하게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싶어.

 

 

 

 

 

 

언젠가 이전에 썼던 메그르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런 글을 남겼던 적이 있었던것 같아.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에서의 방주는 노아가 계시를 받아서 만드는 배가 아니라,

진정으로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나 집단이 바로 방주가 될것" 이라고 말야. 

 

이제 얼마뒤면 이 세상은 혼란에 빠지게 될거야.

인간들은 갈곳을 잃고 방황하며 상실과 고통, 절망에 빠져 흐느끼게 되겠지.

 

이제 정말로 자연음악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가는구나.

그리고 방주 역시 하나라도 더 필요하게 되겠지.

 

 

이제 오랬동안 열어보지 못한 편지들를 열어보고 싶어.

그 마음들에 진심으로 감동하며 울고싶어.

그리고 당신의 이 마음이, 바로 이것이 방주라고도 말해주고 싶어.

 

또한 우리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무엇 때문에, 무엇이기에 의식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깨닫기 위해 존재하는지를.

 

그 아름다운 편지들에 담아 답장해주고 싶어.